“일산테크노밸리, 이달 30일 6개 필지 최초 분양”
GH, 고양경제포럼서 잠정 분양계획 밝혀 공정률 35%인 상태에서 분양 시도 “최초 분양 통해 시장 환경 파악 의미” 폐수발생업종 제한, 높은 분양가 ‘걸림돌’
[고양신문] 일산테크노밸리 토지분양이 이달 30일 6개 필지 우선 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2단계로 부지 맨 위쪽 첨단제조시설용지와 장항수로 남측 지식기반시설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월 이후에는 3단계로 장항수로 북측 조성토지를 분양한다.
이는 지난 15일 소노캄 고양에서 개최한 고양경제포럼·고양신문 주최 ‘제72회 고양경제포럼’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고양사업단이 밝힌 내용이다. GH는 일산테크노밸리 토지분양을 3단계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잠정적 계획’임을 강조했다. 분양실무를 담당하는 GH 관계자는 “2023년 4월 부지조성공사 착공 이후 현재 기준 공정률이 35%인 상태에서 토지분양에 나선다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면서 “현재 세부적인 토지분양계획서를 확정짓지 못해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잠정적인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초 분양’ 지식기반시설용지 6개 필지
일산테크노밸리에서 기업이 입주할 용지는 산업시설용지다. 사실상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고, 테크노밸리의 성격을 규정하는 노른자 부지다. 산업시설용지는 전체 87만1761㎡(약 26만평)에서 약 36%(31만4261㎡)를 차지하며 △첨단제조시설용지(24개 필지, 7만5735㎡) △지식기반시설용지(73개 필지, 21만5237 ㎡)△연구시설용지(5개 필지, 2만3289㎡)로 나뉜다. 첨단제조시설용지에 첨단제조업, 공장과 부대시설을 유치한다면, 지식기반시설용지에는 지식산업센터, 벤처기업집적시설 등을 유치한다.
오는 30일 분양공고를 통해 일산테크노밸리에서 최초 공급되는 6개 필지는 장항수로 남측에 있는 지식기반시설용지에 속한다. 이날 고양경제포럼에 참석한 표대영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추진과장은 “2016년 입지선정 이후 9년이 경과됐고 토지분양도 늦다보니 일산테크노밸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온다. 공정률 35%임에도 불구하고 1차적으로 분양을 함으로써 시민들로 하여금 일산테크노밸리가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6필지에 대해 우선 분양을 하는 것은, 물론 완판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기업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토지분양 시장 환경이 어떠한지 파악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일산테크노밸리의 현재 분양 전망에 대해서 표대영 과장은 “세계적 경기 침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기업이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다. 사전에 기업으로부터 입지의향서를 233개 받았지만, 이 기업들이 다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들 기업들에게 메일을 통해 토지분양에 관심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약 20~30% 정도는 여전히 관심 있다는 대답을 받았다. 물론 관심이 있다고 해서 토지분양으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일산테크노밸리의 입지적 장점이나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추진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극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2단계 분양계획도 녹록지 않다. 해당 첨단제조시설 용지에 입주할 기업은 폐수발생업종에 한해 입주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와 GH는 의료, 의약품, 정밀, 광학기계, 컴퓨터, 영상, 펄프, 플라스틱, 금속 제조업을 유치업종으로 정했지만, 상당수 기업이 폐수발생업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안영대 GH 고양사업단장은 “람사르 등록된 장항습지와 가깝고 주변의 녹지자연도가 높다보니 환경청은 해당 첨단제조시설용지 내에서는 폐수발생업종 입주에 제약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풀려고 환경청과 협의 중에 있다. 폐수발생업종 입주 제약이 풀려야만 입주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 경쟁 입찰, 기업 반응할까
일산테크노밸리 내 토지의 높은 분양가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GH는 이날 지식기반시설용지(21만5237㎡, 73개 필지)의 평당 감정평가액을 1273만원으로 발표했다. 필지당 가격을 따지면 최저 78억원에서 최고 151억원에 이른다. 지식기반시설용지 외 다른 용지는 감정평가액이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분양될 해당 토지는 경쟁입찰방식으로 공급된다. 정해진 가격(감정평가액 등) 이상으로 입찰한 기업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기업이 낙찰자로 정해진다. 단 2회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에 의해 감정평가액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고양시에서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하는 한 참석자는 ”지식기반시설용지 평당 감정평가액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다 경쟁입찰까지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천 검단의 경우 단독공장 평당 토지분양가가 450만원이 넘지 않는다. 기업들이 과연 경쟁입찰에 참여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영대 GH 고양사업단장은 ”3기신도시 토지의 조성원가가 평당 2000만원이 훨씬 넘는 것에 비해서는 높은 편은 아니다. 시장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양경제포럼에서는 일산테크노밸리에 지역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있는지 질문이 이어졌다. 이상헌 고양경제포럼 회장은 “고양시 기업들에게 입주할 수 있는 공간과 특별분양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GH와 고양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오늘 발표 내용에는 아무런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신영이 (주)디엔비 대표도 “일산테크노밸리 유치 업종으로 제빵·제과 등 식품업을 수용해줄 것을 계속 말해왔는데 수용되지 않고 있다. 고양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지역기업을 안아줘야 한다. 저희 회사는 성장해왔는데 다른 곳으로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영대 GH 고양사업단장은 ”현행 도시개발법상으로는 관내 기업에게는 시장 추천에 의해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고양문화관광단지 내에 있는 기업성장센터에 관내 기업이 수의계약을 통해 입주가 가능한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