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생각하는 공정여행에 보상... NYT "올해 최고 발명품"

[특파원 생생통신] 북유럽 공정여행 #1 덴마크 코펜페이 덴마크 교통, 환경, 에너지 생각하는 여행에 보상제도 도입 올여름 코펜하겐 자전거 대여율 지난해 대비 59% 증가 지난 9월 북유럽 여행수요 증가에 인천-코펜하겐 직항 신설

2025-10-30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고양신문] 2025년 여름, 유럽 대륙의 무더위는 자연스럽게 북유럽 관광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유럽지역에 관광세가 부과되는 것과 달리 북유럽에는 관광세가 부과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중심가 한 상점에 북유럽국가 국기들이 게양됐다. [이철규 특파원]

유럽의 수많은 여행지가 밀려오는 관광객들의 오버투어리즘으로 고민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관광객에게 관광세 등의 여행관련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관광객들의 친환경 행동에 보상을 해주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 중인 친환경 페리에 덴마크 깃발이 휘날리고있다. [이철규 특파원]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친환경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프로그램이 바로 코펜페이(Copenpay)다. 작년 여름 처음 시작한 관광 인센티브제도인 코펜페이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교통,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관광객에게 세금이 아닌 새로운 보상을 제공하는 역발상 프로그램이다.  

코펜하겐 왕립도서관 앞 광장 자전거 주차장. 앱 설치 후 바로 이용가능한 다양한 용도와 색상의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 [이철규 특파원]

자전거 인프라와 친환경 교통이 잘 갖춰진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답게 코펜하겐 관광청이 운영하는 코펜페이는 관광객이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줄이면 자전거 무상 대여 등의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한다.  또한 운하여행을 하며 강물의 쓰레기를 줍고 도시 정화 활동에 참여하거나, 채식 식사를 하는 등 친환경 행동을 하면 관광명소에서 이용가능한 입장권을 증정하고, 식사 할인 등의 보상으로 이어진다. 

코펜하겐 뉘하운 운하인근 형형색색의 건물 사이로 자전거가 지나고 있다. [이철규 특파원]

코펜페이는 지역사회와 연계된 체험활동 등 단순 소비보다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단순히 소비하고 떠나는 대상이 아니라, 방문하는 동안 현지인들처럼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행동을 실천하고 보상을 받는 경험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올해는 지속적으로 참여업체를 늘여 100여개 업체가 코펜페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차, 전기차, 자전거 등 친환경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경우 관광객의 혜택을 더 늘려 올여름 코펜하겐 자전거 대여율이 지난해 대비 59% 증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펜하겐 왕립도서관 블랙다이아몬드 앞 풍경 - 비지트 코펜하겐 홍보자료 캡처. [이철규 특파원]

하지만 아직 코펜페이가 넘어야할 산도 적잖다. 여름 시즌만 운영되는 계절적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지속성 측면에서의 한계가 있다. 또한 참여업체를 일일이 알아봐야하는 등 처음으로 코펜페이를 접하는 관광객들의 편의성은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또한 4일이상 한 도시에 머무르고, 기차로 도시에 도착해야 하는 등 처음 북유럽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제약사항이 있다. 

흐린 날씨에도 덴마크 코펜하겐 인어동상 앞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코펜페이 프로그램은 2025년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의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며 이웃나라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근 유럽 국가인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의 도시들은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정도로 코펜페이 프로그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버투어리즘 시대에 코펜페이의 새로운 도전이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공정여행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본다.

2025년 9월 코펜하겐-인천 직항노선을 신규 취항한 스칸디나비아항공(왼쪽)과 노르웨이 항공(오른쪽).

한편 지난 9월부터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이 주 4회 , 인천-코펜하겐 직항 노선을 신규 운행하며, 북유럽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2026년 여름 시즌부터 코펜하겐-인천 직항 노선을 주 6회로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다음편에 계속...

<코펜하겐 여행정보>
비지트 코펜하겐 : https://www.visitcopenhagen.com/
관광청 원더풀 코펜하겐 : https://www.wonderfulcopenhagen.com/
코판페이(Copenpay) 정보 : https://www.visitcopenhagen.com/copenpay
코펜하겐 카드 : https://copenhagencard.com/
코판페이 이용정보 :  www.visitcopenhagen.com/copenpay-attr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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