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장사!“
홀트학교 단체전 우승

제1회 메이크월배 특수학교장사씨름대회 씨름판에서 키운 자신감과 연대, 특수교육 스포츠 '새 장'

2025-11-04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 장애학생 선수들이 모래판 위에서 투혼을 펼치며 특수학교 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홀트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1회 메이크월배 특수학교 씨름대회’가 10월 31일 홀트학교 운동장 특설 씨름장에서 열렸다. 

‘제1회 메이크월배 특수학교 씨름대회’에 출전한 선수단.

이날 메이크월 박차성 대표를 비롯해 김정민 홀트학교장, 오승근 명현학교장, 이동원 한국경진학교 교감, 황영희 새얼학교장, 학생·교사·학부모들이 자리해 열기를 더했다. 참가팀은 홀트학교, 한국경진학교, 명현학교, 새얼학교로 각교 대표선수단이 자존심을 걸고 힘과 기술을 겨뤘다.

메이크월 대표에게 선수단 선서를 하고 있는 학생들.

씨름에 첫 도전한 학생들은 평소 갈고닦은 힘과 정신력을 발휘하며 값진 승부를 펼쳤다. 선수들은 모래판 위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자신감을 키웠다. 관중석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가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선수들의 투지를 응원했다.

황금황소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는 남자 3체급, 여자 2체급으로 나누어 총 5체급에서 승자를 가렸다. 체급별 우승자에게는 금·은·동메달이 주어졌고, 우승 선수들은 꽃가마차를 타고 운동장을 도는 특별 세리머니로 환호를 받았다. 모래판에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대항 단체전에서는 성적에 따라 황소트로피가 전달됐고, 전 선수에게 고급 기념상품이 제공돼 축제 분위기가 절정을 이뤘다.

참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때론 승부에 웃고, 패배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3월부터 단계적 준비가 이뤄졌다. 계획 수립 후 참가 학교 공문 발송, 감독자 회의, 대진표 추첨 등 전문 스포츠 대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 식음 기업 ‘오빠네옛날떡볶이’가 중식을 후원해 지역사회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전했다.

오빠네떡볶이도 이번 메이크월배 씨름대회에 함께 했다.

정상급 특수학교 선수들이 모래판에서 경쟁한 이번 씨름대회는 장애 인식 개선과 특수교육 스포츠 활성화에 의미 있는 장면을 남겼다. 경기도교육청 학생기자단 ‘짱짱뉴스’ 등 다양한 채널에서도 학생들의 도전과 성취를 조명했다.

단체전에서 우승한 홀트학교 선수단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김정민 홀트학교장은 “오늘 모래판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도전과 열정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스포츠와 사회 활동에 참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 선수단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우승한 선수가 꽃차를 타고 운동장을 돌며 축하를 받고 있다.

개인전 우승 : 정발장사(유치·초등여자)-명현학교(박선우), 황룡장사(유치·초등남자)-경진학교(최서율), 덕양장사(중·고·전공여자)-홀트학교(김유빈), 고봉장사(중학남자)-홀트학교(박주영), 경기장사(고등·전공)-홀트학교(이준혁)

단체전 우승 : 홀트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