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드론앵커센터, 성과 속 과제는 ‘산업 생태계 구축’
10개 기업 유치·CES 혁신상 등 성과 “미래 모빌리티 중심지로 발전” 전문 장비 확충 등 투자 확대와 산업 생태계 조성이 향후 과제
[고양신문] 지난 2023년 문을 연 덕양구 화전동 ‘드론앵커센터’가 개관 2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비행장(1864㎡, 약 564평)과 연구개발 시설을 갖춘 드론앵커센터는 화전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현재 고양시 드론 산업의 거점(앵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아쎄따(군사용 드론), ㈜쿼터니언(비행 제어 시스템), ㈜시에라베이스(AI 소프트웨어) 등 7개의 유망 드론 기업이 입주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안전기술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고양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일부가 함께 입주해 기업 지원과 산업육성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입주기업 ㈜시에라베이스는 ‘CES 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고, ㈜쿼터니언이 개발한 휴대용 기상관측 장비는 기상청 혁신 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센터는 주기적인 간담회와 네트워킹 데이를 통해 입주 기업(기관) 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고양시 드론 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이점과 국내 최대 실내 비행장 '경쟁력'
드론앵커센터의 가장 큰 강점은 단연 '입지'와 '시설'이다. 센터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 원장(센터 PM)은 “서울과 가깝고 한국항공대가 인접한 지리적 위치는 기업들에게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날씨와 관계없이 드론 테스트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비행장은 입주 기업들의 R&D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실내 비행장은 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한 공간”이라며 “이러한 인프라가 기술력을 갖춘 드론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입주기업 지원 외에도 드론 인재 양성과 산업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간정보, 농업방제, FPV 드론 등 전문 교육을 통해 지난 2년간 6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지역 청소년을 위한 체험 및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착 단계 지나 발전 단계로… 추가 투자 필요"
개관 2년간 성공적으로 '정착 단계'를 마친 드론앵커센터는 이제 '발전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인규 원장은 "센터가 초기 정착 단계를 거쳐 발전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양시의 명확한 방향성 설정과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 원장은 향후 과제로 '전문 장비 확충'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꼽았다. 그는 “입주 기업들이 전문 업체이다 보니, R&D 활성화를 위해 학생 수준을 넘어선 고가의 3D 프린터나 테스트용 특수 크레인 등 전문 장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러한 인프라 보강이 센터와 한국항공대 간의 산학 연계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센터가 '앵커'를 넘어 '밸리'로 기능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판교 등 다른 클러스터처럼, 앵커센터를 중심으로 해서 주변에 부품 공급이나 기술 교류가 가능한 유관 업체들이 모여드는 '드론밸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입주 기업들 간의 시너지를 넘어 고양시 전체의 드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화전 드론앵커센터는 애당초 수익 사업 목적이 아닌, 산업 육성을 위한 공공인프라 목적으로 도입된 시설"이라고 강조하며 "센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고양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