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국행 수륙재 봉사 '뿌듯'

문주연 '진관사' 합창부 단원

2025-11-19     박영선 기자
문주연 단원이 진관사 국행 수륙재가 열렸던 대웅전 앞마당을 가리켰다.

[고양신문] 문주연씨는 서울 은평구에 있는 사찰 ‘진관사’ 합창부 단원으로 활동한다. 최근엔 국행 수륙재 봉사를 했다. 진관사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26호인 국행 수륙재를 지난 9월 1일부터 49일간 열었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떠도는 영혼을 불법으로 달래는 불교 의례다. 1397년 조선 태조 때 시작해 진관사에서 60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2013년엔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수륙재의 정점은 마지막 칠재다. 칠재는 낮재와 밤재로 나눠 지난 10월 25~26일 이틀간 봉행됐다. 덕양구 토당동에 살고 있는 문 단원은 밤재에서 위패를 드는 참여봉사자로 활동했다. 그는 “수많은 영혼을 위로 드리는 위령제에 참여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그가 불교에 입문한 건 3년 전. 국가유공자였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대전현충원에 모시고는 좀 더 가까이서 뵙고 싶은 마음에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에 위패를 모셨다. 이후 흥국사뿐 아니라 서울 은평구 삼천사와 진관사를 오가며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드렸다.  그는 “세상 떠나신 아버지를 위해 2022년 11월부터 매일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 기도방을 만들어 두고 2시간30분씩 기도를 드렸고 12월 14일이면 3년 기도 마지막 날”이라고 소개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제사 문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사업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집안 모든 대소사를 4남1녀 중 외동딸인 그와 의논을 할 정도로 그를 듬직하게 생각하셨다. “스승 같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컸지만, 3년 기도를 하면서 종종 아버지와 교류하는 체험도 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 카이로 프랙틱을 부전공한 후 제3의학이라 불리는 카이로 프랙틱 인체교정학 원장으로 15년 동안 일했다. 기혈순환을 돕는 자연치유학으로 환자들을 치유해왔다. 또한 무예문화를 전파하는 비룡정사 석보인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전통무예와 마음 다스리는 명상도 하는 중이다.
문주연 단원은 “가슴 속에 깊이 뿌리 내린 국행 수륙재 참여봉사가 뜻깊었다”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주연 단원은 국행 수륙재에서 위패를 드는 봉사로 참여했다.
위패를 들고가는 행렬
문주연 단원의 남편은 행사 때마다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자청한다.
검무복을 입고 무술을 연습 중인 문주연씨.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위해 집에 기도방을 마련한 문주연씨. 올 3월까지 친정아버지 생신일엔 생신축하 기도를 했다. 오는 12월 14일이면 3년 기도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