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나를 벗어나, 넓은 우리를 만나는 '고양포럼'
123회 고양포럼 '회원의 밤'
퀴즈, 주제제안 등 재밌는 시간 나눠
123회 이어오며 시민 공론장 자리매김
“회원 중심으로 포럼 주체 전환” 제시
[고양신문] 고양포럼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누고 향후 포럼의 지향을 함께 논의하는 '고양포럼 회원의 밤'이 지난 17일 저녁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회원들과 공동대표, 기획위원, 고양신문 관계자 등 고양포럼에 함께 하는 다양한 구성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박영신 고양포럼 공동대표(연세대 명예교수)는 환영인사에서 “고양포럼은 열린 마음을 가진 시민들이 만나는 배움의 자리이고, 변화의 자리이고, 자람의 자리”라며 “우리의 공동체를 가꾸기 위한 마음과 뜻, 생각과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참가자 모두가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를 환대하는 ‘인사를 나눠요’ 순서에 이어 ‘궁금해요 고양시!’ 퀴즈대회가 진행됐다. 회원들은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사진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보며 풍성한 선물을 나눴다.
이어진 ‘5분 토크’ 시간에는 고양포럼의 내실과 외연을 다지기 위한 진지한 바람들이 이어졌다. 윤상근 세리서점 대표는 “고양포럼을 통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역, 동네, 마을을 지금보다 더 자주 마주하자”고 말했고, 오건호 전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은 “123회를 맞는 고양포럼은 고양시의 핵심 시민공론장이자 시민권력의 토대”라고 말했다.
또한 최경애 경기교통공사 인권경영위원회 위원은 “그동안 지역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장점은 있었지만, 반대로 고양포럼만의 고유한 선명성은 다소 떨어지는 한계도 있었다”고 진단한 후 “오늘 참석하신 여러분이 중심이 되어 운영 주체와 운영 방식을 새롭게 정비하자”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과제도 제시됐다. 김지영 시민활동가는 “포럼 산하에 기후·생태, 환경·지역경제, 거버넌스·풀뿌리 등 3개의 분과를 구성해 관련 의제들을 지속적으로 심화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고, 이바다 평화누리 상임대표는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현장에서 꾸준히 실행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회원 100명’이라는 목표치를 제안했다.
고양신문·고양포럼이 주최하고 사과나무치과병원이 후원하는 고양포럼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저녁 주엽동 사과나무의료재단 강의실에서 열린다. 2011년 시작된 고양포럼은 매달 새로운 주제로 그동안 122회의 토론과 강좌를 이어왔다. 초기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의제에 집중했지만, 이후 10여개 시민단체가 주관단체로 참여해 의제를 확장했다. 또한 고양신문이 주관하게 된 101회 이후부터는 주민자치, 지역경제, 환경·생태 등 고양시의 당면한 이슈들을 다루며 주민 공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최 측은 “오늘 ‘회원의 밤’을 기점으로 그동안 운영위원 중심으로 꾸려왔던 포럼의 운영 주체를 ‘회원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매달 회비 1만원을 내는 회원들이 단순한 후원에 그치지 않고, 포럼 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포럼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 첫 시도로 향후 고양포럼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회원들이 직접 제안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날 총 15개의 주제가 제안됐고 ▲노후화된 라페스타·원마운트 상업시설 발전방안 ▲동장 주민공모제 도입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고양시의 준비 ▲고양시 역사탐방 등이 다수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포럼 공동대표인 박경만 고양신문 발행인은 “오늘 나눈 이야기와 의견들은 고양포럼이 시민사회의 공론장 구실을 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더 열린 소통과 참여, 연대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 고양시를 가꿔나가자”고 말했다.
※ 고양포럼 관련 문의 010-3418-6969(유경종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