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넘어 세상으로
성인문해교육기관 높빛희망학교 가을나들이 람사르고양장항습지생태관·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
[고양신문] 덕양구 원흥동에 있는 높빛희망학교 학습자 80여 명은 지난 20일 람사르고양장항습지생태관과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이번 현장체험학습은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는 학력인정 초등과정과 중학과정 성인 학습자들에게 지역 자연환경·생태·역사·통일교육을 직접 체험하며 폭넓은 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소 교실에서 글읽기를 비롯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기초 문해과정을 열심히 배우던 60~80대 늦깍이 학생들은 익숙한 일상 공간을 벗어나,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배움의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다시 배우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첫 번째 일정인 장항습지생태관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습지의 형성과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듣고 전시체험에 참여했다. 탐조대에서 넓게 펼쳐진 장항습지와 그곳에 찾아든 겨울철새인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무리를 보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장항습지가 가진 가치와 보전 활동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습지가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며 배움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이어 방문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는 한반도의 역사와 분단의 과정을 학습하고, 전망대에서 북측 지역을 직접 바라보며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학습자들이 “학교 다닐 때 배워보지 못했던 내용을 이렇게 직접 보며 배우니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말하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고양시 관계자는 “성인문해교육은 글자를 배우는 것을 넘어, 삶의 경험을 넓히고 사회와 소통하는 배움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학습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더 풍성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높빛희망학교는 매년 2월 초등 및 중학과정 성인학습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원흥평생학습센터(031-969-2201) 또는 고양시 민원콜센터(031-909-900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