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의원 최고위원 사퇴 공식화... 도지사 출마 '고심'

20일 오마이TV서 직접 사퇴 밝혀 측근 “주변 권유 많아 고심 중, 예산·행정 권한 부재 아쉬워해” 유시민 이후 첫 북부 주자 되나

2025-11-25     남동진 기자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고양시을 국회의원) [사진제공=오마이뉴스]

[고양신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한준호(고양을) 국회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일 한 의원이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에 출연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공식화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심 중이며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당헌 제25조 2항에 따르면 최고위원이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개월 전인 12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도지사 출마) 권유가 많아 깊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위원 사퇴는 당내 규정 등을 고려해 12월 3일 이전에 결정하고 실행에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이 국회의원 활동을 하며 느꼈던 ‘행정 권한의 부재’가 이번 결심의 주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한 의원을 몇 년간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입법가보다는 행정가 스타일이 맞다고 본다”며 “그동안 의원 활동을 하면서 예산 집행권이나 행정 권한이 없어 뻔히 보이는 문제도 직접 해결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많이 토로했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 의원의 도지사 도전설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동안 경기 북부, 특히 고양시 출신의 유력 정치인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고양시 국회의원 출신의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뒤, 고양시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를 통틀어서도 눈에 띄는 경기도지사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만약 한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경우, 현직 국회의원으로서의 체급 상승과 더불어 경기 북부 소외론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명분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 측 역시 “경기 북부 차세대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의원님 자체가 정치적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