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러는 것 아냐, 치매 엄마 그냥 많이 안아주세요“

이호준 백세케어 요양원장 특강

2025-12-04     이로운 기자

고양시 요양원 196개소, 전국 최다
“등급 안 받으면 요양원비 전액 본인부담”
타지역 기초생활수급자 고양 오면 재심사
“엄마 왜 이래” 대신 따뜻한 스킨십 필요

지난 2일 신한라이프 FC 특강 후, 강연을 진행한 이호준 백세케어 요양원장(가운데 앞), 김청미 신한라이프 퍼펙트지점장(오른쪽 앞)이 참석 FC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신문] 100세 시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부모님의 치매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2일 신한라이프 퍼펙트지점(지점장 김청미)에서 치매와 장기 요양 제도 등에 대한 특강이 열려 FC(Financial Consultant, 금융설계사) 30여 명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날 강연을 맡은 이호준 백세케어 노인전문요양원 대표원장(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은 현재 고양시에서 실버타운과 요양원을 운영 중이며 요양병원 설립을 계획 중인 요양 전문가다. 이 원장은 "부모님이 한 행동에 대해 감정을 이입하지 말고, 내 생각대로 해석하지 마라.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치매 환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는 과거 '노망'이라 불리던 증상이 알츠하이머성, 파킨슨, 혈관성 치매 등 정확한 병명으로 세분화되며 환자 수가 과거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매 부모를 모시는 것과 관련 "긴 병에 효자 없다"라며, 치매 보험 상품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치매를 일상생활에서 조기에 포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의심 5대 증상'을 소개했다. △맛 판단이 어려워 음식이 짜지고 △TV 소리가 과도하게 커지며 △예전에 없던 낮잠이 늘거나 새벽에 깨는 등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는 것이 초기 신호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유욕이 강해져 의심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자주 가던 길에서 길눈을 잃는 증상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치매를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뇌 기능 소모성 질환'으로 정의했다. "완치는 없으나 관리는 가능하다"면서도 "일상 속 작은 변화를 놓치는 것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시발점"이라며 조기 대처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치매 환자를 대하는 가족의 자세를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자식의 감정 이입은 환자(부모)에게 상처가 되고, 내 생각대로 해석하는 것은 불화의 시작"이라며, 부모의 이상 행동은 절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휴지나 돈을 감추는 어르신에게는 '보관 상자'를 만들어 드리고, 자주 진심으로 안아드리며 따뜻한 스킨십을 하는 것이 최고의 케어법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요양원·요양병원·실버타운 차이점 △치매증상 알아보는 방법 △장기요양보험 치매 ‘등급인정서’(시설, 재가등급) 받는 방법 △기초생활수급자 △치매예방 실생활 방법 △ 치매어르신 케어방법 △요양원 설립운영 조건·방법 등을 순서로 강연했다.

이날 이어진 Q&A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추렸다.
❚ 치매 보험과 등급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치매 돌봄의 최소 비용 확보는 장기 요양 등급을 받는 데서 시작된다. 등급을 받지 않고 요양원에 입소하면 월 300만원가량의 비용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등급을 받으면 국가 지원으로 본인 부담금이 최소 월 100만원 내외로 줄어든다. 치매 보험을 통한 경제적 대비도 필수다.

❚ 요양원 입소에 필요한 '시설 등급'은 어떻게 받나.

'치매' 소견서 확보가 핵심이다. 심사 시 의사 소견서에 '치매' 진단이 있으면 시설 등급을 받기 유리하다. 다만, 골절 수술 중이거나 진통제를 복용 중일 경우 심사 보류가 될 수 있으니 치료가 끝난 후 신청해야 한다.

❚ 타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이 고양시에서도 유지되나.

타지역에서 인정받은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은 고양시 요양원 입소 시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고양시 전입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시 차원에서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장기 요양 등급은 전국구로 인정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은 지자체(지역별) 예산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시는 전국에서 요양원(196개소)이 가장 많은 지역이므로, 만약 타지역에서 기초생활수급자였더라도 고양시로 이동하면서 자격이 제외되면,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 요양원 입소를 거부하는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단기적인 적응 유도로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양원 입소 결정이 쉽지 않은 과정임을 고려해, 처음부터 장기간 입소를 강요하기보다는 "허리 치료를 잘하는 곳이니 당분간 치료를 받고 지내보세요"와 같이 단기적인 약속을 통해 대상자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방식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요양원의 따뜻하고 전문적인 케어를 통해 어르신들이 점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요양원 정원에서 축구공 굴리기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사진= 백세케어 요양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