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플라스틱 공병 회수율 97% 비결은
[특파원 생생통신] 북유럽 '판트' 제도에서 배우는 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물에 새생명 불어넣는 순환경제 '판트' 구매시 소액 보증금 지불, 빈용기 반납 시 환급 시스템 가정용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분류시스템 가동 "모든 것을 다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할 수 있다"
[고양신문]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Fjord) 변을 걷다보면, 멘홀뚜껑 위에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초등학생들의 그림이 붙여있는 걸 볼 수 있다. ‘모든 쓰레기는 피오르드 바닷물로 향하고 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니모를 닮은 물고기, 플라스틱 병이 그려져있다.
최근들어 오슬로 도심 인근 피오르드 환경문제가 큰 이슈다. 오슬로 피오르드 오염 물질 중 분해되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은 홍합, 새우 등 일부 수산물에 누적돼 식품 안전성 문제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오슬로시에서는 2026년 오슬로 도심 인근 피오르드 지역의 상업적 낚시를 전면 금지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어업권 침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환경이슈에 더 큰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또한 오슬로시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대책 마련을 위한 플라스틱병,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등 다양한 환경보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르웨이 폐기물 및 재활용청의 폐기물 관리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녹색 봉투, 플라스틱 포장재는 보라색 봉투, 잔여 폐기물은 일반 쇼핑백을 사용해 분리 수거한다.
가정집 수거함에 버리는 음실물, 재활용 폐지수거와 별도 외부 수거함에 유리병, 캔, 의류, 신발, 전기용품 등을 구별해서 버리고 재활용한다. 쓰레기량에 따라 이동식 재활용 폐기물 수거함을 곳곳에 배치해 다른 유럽권 국가들에 비해 쓰레기 분리 수거 재활용 정책은 잘 뿌리를 내리고있다.
특히 플라스틱병의 재활용률은 97%에 육박할 정도로 대부분의 플라스틱병이 회수 돼 재활용되고 있다. 바로 ‘판트(Pant)’ 제도라는 빈병환수 시스템의 정착이 높은 빈병 회수율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의 ‘판트(Pant)’ 제도는 플라스틱 용기의 물, 음료 등을 구매할 때 소비자가 소액의 보증금을 함께 지불하고, 빈용기를 반납하면 그 금액을 다시 돌려받는 방식의 재활용 보증금 회수 시스템이다. 플라스틱 용기뿐만아니라 캔으로 확대 시행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보증금 환급 시스템은 다 마신 플라스틱 병과 캔을 환수기계에 반납하면 용기의 크기에 따라 2판트(노르웨이 2크로네, 한화 약 280원) 또는 3판트(노르웨이 3크로네, 한화 약 425원)을 돌려받는 단순한 구조지만 대부분의 대형마트마다 환수기계가 있고 환급받은 금액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판트제도는 일상화됐다.
사용법도 간단해 최종 합산된 판트금액을 바로 인쇄해 마트 장보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적십자 복권을 구입해 현장에서 당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재활용 보증금 환급 제도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버려질 수 있는 자원을 다시 순환 체계로 끌어올리며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은 2029년까지 플라스틱병 재활용 비율을 90%까지 올리는 목표를 가지고있다.
노르웨이 플라스틱병 회수 시스템과는 달리 가정용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 노르웨이는 2025년 11월, 연간 9만톤 처리 가능한 최첨단 플라스틱 포장재 분류 시설인 옴로(Områ)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포장재 분류 시설인 옴로(Områ) 공장은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기후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순환 경제로 판트제도와 함께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마중을 역할을 하고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오슬로 피오르드는 12월을 맞아 고요하다. 피오르드 인근 작은마을 드뢰박(Drøbak) 부둣가에 적힌 ‘당신은 그것을 알고 있나요? 수거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합니다’, ‘비닐봉지의 분해시간은 10~20년 이상 걸립니다’ 등 플라스틱 오염 피해 관련 문구가 섬뜩하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누구나 조금씩은 할 수 있어요’ 라는 마자막 안내 문구가 희망으로 남는다.
제로웨이스트를 꿈꾸는 노르웨이 판트제도와 플라스틱 포장재 분류 시스템 시설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쓰레기 없는 사회는 가능하다. 다만 그 출발점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에서 시작해 환경을 생각하는 일상 속 작은 변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