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노르웨이, 불빛으로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

북극권 겨울, 극야 이겨내는 빛의 지혜 밤 길고 어두울수록 더 찬란해 빛나는 도심 노르웨이 총리, 시민들과 동짓날 빛의 행사 진행 지구온난화 영향, 오슬로 눈없는 크리스마스 예고

2025-12-24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고양신문] 유럽 최북단에 위치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12월은 긴 밤과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짧은 해를 아쉬워하며 빛의 축제를 진행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겨울 빛 축제 기간 동안 눈(雪)과 어우러진 찬란한 조명 빛이 도심을 환하게 밝힌다. 

오슬로 프로그네르 공원 (Frogner park)의 구스타프 비겔란드(Gustav Vigeland)의 화강암 인생 조각작품 인근에서 바로 본 12월 21일 일출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22일)을 얼마 앞둔 지난 19일, 이른 아침 출근길에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하고 있는 노르웨이 요나스 가르 스퇴레 (Jonas Gahr Støre) 총리를 우연히 만났다.

오슬로 국립극장역 앞에서 (가운데 검은색 양복) 노르웨이 스퇴레(Støre) 총리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왕궁부터 의회로 이어지는 칼 요한 거리(Karl Johans gate)의 찬란한 불빛 아래서 스퇴레 총리가 올 한해 노르웨이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이야기를 나누며,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새벽 출근길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스퇴레(Støre) 총리 1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국립극장 분수대 앞은 금세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립극장역 광장 옆 분수대가 마치 북극 오로라 빛처럼 녹색 조명 빛을 바랜다.

오슬로 국립극장역 광장 분수대 뒤로 국립극장(우측)이 보인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이번 동짓날 행사는 적십자(Norges Røde Kors) 자원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으며 , 따뜻한 음료와 크리스마스 진저브레드 생강비스킷 쿠키가 무료료 제공됐다. 모처럼 영하의 아침 기온에 따뜻한 코코아 차와 노르웨이 전통 글뢰그(Gløgg) 무알코올 와인을 받아 들고, 스퇴뢰 총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새벽 출근길 시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 스퇴레(Støre) 총리 2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이번 행사는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노르웨이 의회(스토르팅, Stortinget)와 왕궁 사이 국립극장역 광장에서 진행됐다. 예고 없이 진행된 행사임에도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동짓날 오전 9시 경 해뜨기전 노르웨이 국회의사당 풍경 - 의회 (우)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묵는 그랜드호텔(왼쪽) 사이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한편 이번 행사는 28년 만에 노르웨이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등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9시를 넘겨 해가 뜰 무렵까지 진행됐다. 

노르웨이와 북유럽 국가들은 어둠이 극에 달하는 12월이면 다양한 빛을 축제를 진행한다. 오슬로 빛의 축제는 겨울의 가장 긴 밤과 어둠을 이겨내고 빛과 공동체를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스웨덴 성 루시아 축제 행사 모습. 비지트 스웨덴 자료화면 캡처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지난 13일 겨울철 빛을 가져오는 성 루시아를 기념하는 성 루시아 축제(St. Lucia's Day)를 시작으로 25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기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는 짧은 낮과 긴 밤 동안에 환한 빛이 이어졌다.

오슬로 시청사 12월 크리스마스 행사모습. 전통음료와 쿠키 등 간식과 함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오슬로 시청사에는 지난 10일 노벨평화상 시상식 이후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크리스마스 전날부터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 공연 행사가 진행된다. 높은 천장 옆 수백 개의 파이프 오르간에서 울리는 선율의 웅장함을 느끼기엔 최적의 곳이다.

오슬로 시청사 12월 크리스마스 행사모습 2.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한편 크리스마스 시즌엔  노르웨이 곳곳에는 크리스마스 야외 마켓이 열린다. 거리 마다 빛으로 물들어 대낮을 방불케한다.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 도심 인근 크리스마스 마켓 전경 - 산타와 순록 야외 조명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의 겨울은 북유럽 신화 속 요정 트롤(Troll)과 눈 덮인 노르웨이 숲 트리나무 , 가문비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오슬로 도심 인근 노르마르카(Nordmarka) 숲에선 올겨울 눈 덮인 가문비나무 숲을 찾아 볼 수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 기념품숍 겨울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오슬로 인근에 눈 소식이 없어서다.  노르웨이 기상청 YR 날씨앱 일기 예보상으로 크리스마스날 오슬로의 낮기온은 영상이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눈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노르웨이 스키광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스케이트장 옆 눈사람 조명 작품이 위안이 될 수 없다.

노르웨이 크리스티안산 도심 인근 스케이트장 겨울마켓에 등장한 3단 눈사람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다시금 예년 같은 눈 덮인 겨울왕국이 찾아와 에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 2>의 올라프(Olaf) 같은 3단 눈사람을 만들 날을 기약해 본다.

이웃과 오순도순 어울리는 연말 모임이 많을 시기다. 찬란한 빛의 겨울 축제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마운 사람들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한 해를 돌아보고 새 날을 열어가면 어떨까? 오슬로 도심의 구세군 자선냄비가 희망이다. 

오슬로칼 요한 거리(Karl Johans gate) 자선냄비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북유럽 겨울 크리스마스 기원, 행사 정보>

* 노르웨이 : https://www.visitoslo.com/en/whats-on/christmas/

*스웨덴 : https://visitsweden.com/what-to-do/culture-history-and-art/swedish-traditions/christmas/swedish-christmas-best-holiday-season/

* 덴마크 : https://www.visitdenmark.com/denmark/inspiration/seasons/christmas

* 핀란드 : https://www.visitfinland.com/en/articles/finnish-christmas-markets/

* 아이슬란드 : https://visitreykjavik.is/hafnarfjordur/christmas-vill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