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구강 건강 관리는 존엄한 삶 위한 필수 요소다

[건강칼럼] 곽정민 사과나무치과병원 예방치과 과장

2025-12-26     곽정민 사과나무치과병원 예방치과 과장

[고양신문] 인간은 스스로 먹고 마시고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못하는 신생아의 상태로 태어난다. 그리고 사고가 아니라면 죽기 직전에는 태어날 때의 상태대로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특정 질병으로 인한 때도 있지만, 노화로 인한 노쇠에 기인한 경우가 더욱 많다, 

대한노인병학회의 정의에 따르면 노쇠란 ‘노화에 따른 전반적인 기능 저하로 생리적인 능력이 감소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저하되어 항상성 유지 능력이 감퇴해 여러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 상태’다. 즉, 노쇠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질병이나 낙상 등 외부 자극에 대해 이겨내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능력이 있지만, 노쇠한 사람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요양시설에 입소하거나 와상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노쇠의 속도를 늦추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독립적인 일상을 영위하는 일은 현대인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다음 표는 노쇠를 측정하는 도구로써 2.5점 이하는 정상, 2.5~4점은 노쇠 전 단계, 4점 이상은 노쇠로 평가한다.

[출처 = 대한노인병학회]

노쇠하지 않고 타인의 도움을 최소한만 받다가 사망하고 싶다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의 희망 사항이다. 그런데 노쇠의 사이클은 정상(healthy) -> 노쇠 전 단계(prefrail) -> 노쇠(frail)-> 의존적 상태(dependent)로 이어지는데, 이 중 가장 결정적인 노쇠 전 단계에서 노쇠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구강 건강이다. 

구강이 건강해서 잘 먹고 근 손실을 초래하지 않는 상태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입 주위 근육 훈련이나 혀의 훈련, 구강 건조 예방 및 관리, 구강 위생 관리 등이 노년기에 특히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현재 노인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어르신들은 구강검진이나 치과 치료에 소외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연 1회 이상의 구강검진 기회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할 기본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방문하여 검진하고 필요한 진료를 해드리는 것은 단지 치아 기능의 회복을 넘어 그분들의 노후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 아닌지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곽정민 사과나무치과병원 예방치과 과장

의료·요양 통합 돌봄 서비스 관련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는 시기에 노쇠의 중요성이 잘 반영되어 진료 범위와 수가를 정하는 것이 앞으로 노인 인구의 구강 건강에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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