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유니버스' 꿈꾸는 고양·파주 웹툰인들, 솔나의 밤 성황
김호영 대표, 산업 정체 돌파할 '스토리 유니버스'로의 진화
웹툰 산업 경쟁 아닌, 협업 강조
"고양·파주 결속 위한 지자체 지원 아쉬워"
[고양신문] 지난 30일, 고양시 대화동의 한 호프집에서는 고양과 파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웹툰·웹소설 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제2회 솔나의 밤'이 열렸다. 솔나미디어(대표 김호영)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역 내 창작자와 기업이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별 작품을 넘어 '마블 유니버스'처럼 탄탄한 세계관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주최 측인 김호영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웹툰 업계가 직면한 과도한 경쟁 구조를 지적하며 '상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이어 "콘텐츠 산업은 경쟁만으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으며, 오직 협업을 통해서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작가를 영입해 매출을 올리는 구조를 넘어,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눈앞의 이익보다는 향후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며 건강한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솔나미디어가 지향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웹툰 산업의 고전 이유를 '고도화 작업의 부재'에서 찾았다. 그는 "이제는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장르적 경계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토리 IP(지식재산권) 유니버스 사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존의 OSMU(원소스 멀티유즈, 하나의 소재를 여러 장르로 변형하는 방식)가 소설을 웹툰이나 영화로 단순히 변환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처음부터 거대한 세계관을 설계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로 동시 확장하는 전략적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작가 1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과 창작자가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TF팀 중심의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웹툰 협회장도 공감한 "고양시의 아쉬운 행정"
이날 행사에는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장이 참석해 지역 창작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현재 일산 거주자이기도 한 서 회장은 "전국에 실력 있는 작가들이 고양 파주에 밀집해 있음에도 고양시의 사업적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깝다"며 "작가들이 지역에 뿌리 내리고 성장할 환경이 시급하다"고 지자체의 행정 공백을 꼬집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웹툰협회총연합회, 정상법률사무소, 리정역사문화컨텐츠연구소, 스토리아크, 고양밥할머니보존회, 장애인문화예술연구소 등 40여 명의 내빈은 밤늦도록 대화를 이어가며 연대의 뜻을 다졌다.
김호영 대표가 제안한 '협업'의 가치에 서 회장이 "지역 기반의 결속력이 산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할 것"이라고 화답하며, '솔나의 밤'은 고양·파주 웹툰인들이 함께 거대한 유니버스를 꿈꾸는 실질적인 연대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