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7구역 민간재개발 ‘독자노선’ 걷는다

고양시, 민간재개발 정비계획안 수용 GH 주도 6·7구역 통합공공재개발 타격 시, 추후 주민공람·주민설명회 절차 밟아 공공개발 측 “민간개발 확정 아직 일러” 

2026-01-09     이병우 기자

[고양신문] 덕양구 원당역 인근의 구도심인 ‘원당 7구역’이 공공재개발 대신 민간 주도 재개발로 사업 방향을 잡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고양시가 지난달 22일 원당7구역재개발사업준비위(이하 원당7준비위)가 제안한 ‘민간재개발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공식 수용했다. 이에 따라 원당 6·7구역에서 수년간 공공재개발이냐 민간재개발이냐를 두고 벌어진 경쟁에서 민간재개발 쪽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고양시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1239명 토지등소유자의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기반으로 원당7준비위가 민간재개발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했고, 도시계획위 자문을 거쳐 시는 수용했다. 원당7준비위는 역세권 특례를 반영한 1593세대로 제안했다. 하지만 이 세대수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추후 관련부서 협의, 인구계획 수용, 기반시설 확충 검토 과정에서 바뀔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당7구역은 원당6구역과 함께 당초 2021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주도하는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으나, 원당7구역의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은 높은 동의율을 바탕으로 민간재개발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이번 입안제안 수용 결정이 내려졌고, 공공재개발 후보지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원당 6·7구역 민간재개발 추진위는 “공공재개발이 사업을 앞당기기는커녕 후보지 상태로 묶어두며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며 GH 후보지 해제 요구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다.

윤택근 원당7준비위원장은 “이번 수용 통보는 민간재개발 방식으로 저희 사업이 관련 법령과 행정절차상 요건을 충족했음을 시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면서 “이제 원당7구역은 가능성 논의 단계를 넘어 법과 절차에 따라 실제로 진행되는 행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원당7구역은 원당성사혁신지구 건너편에서 성사초 앞 미도아파트 8· 9동까지 구도심이다. 이 구역의 토지등소유자는 1239명이다.

원당7준비위에 따르면, 정비계획 입안제안 수용 통보 이후 ‘주민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도시계획위원회 심의⟶추진위원회 설립⟶조합 설립’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하려면 토지등소유자의 3분의 2이상(66.7%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추후 조합을 설립하려면 요건이 강화돼 토지등소유자의 4분의 3이상(75%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 고양시의 수용 결정으로 기존 GH의 공공재개발 계획은 이전에 비해서는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원당6구역과 7구역을 하나로 묶어 개발하려던 GH의 통합개발구상은 원당7구역이 민간 방식으로 독자 노선을 걷게 되면서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당7구역이 민간재개발로 확정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민간재개발로 힘이 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주장이다. 원당6구역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인한 난개발 우려를 해소해야 하고, 무엇보다 향후 부동산 경기 흐름에 따른 사업성 확보가 관건이다.  

김동원 원당6·7구역 공공재개발 주민준비위원장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원당7구역의 민간재개발 정비계획에는 일반분양이 그다지 많지 않다. 추후 진행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낮은 사업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원당6·7구역 합쳐 공공개발에 대한 동의율을 53% 확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GH가 공공재개발사업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택근 원당7준비위원장은 “사업성을 논할 때 일반분양 세대만 가지고 논할 것이 아니다. 종상향을 통한 수익, 종합원 분양에 의한 수익, 입주 후 발생할 역세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