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야 길을 찾는다” 2026년 불확실성 돌파할 생존 전략은

제75회 고양경제포럼,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 강연

2026-01-15     이로운 기자

현장 적용·활용 위한 공부·지식 강조
삼양라면 등은 위기에서 새 기회 찾아
"익숙함 벗어나 자주 변화 마주해야"

14일에 열린 제75회 고양경제포럼에서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고양신문] 최근 AI가 주도하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접어들며 지역 경제인들의 생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 ‘익숙함’이라는 감옥을 탈출해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고양신문이 주최하는 제75회 고양경제포럼(회장 이상헌)이 지난 14일 오전 소노캄 고양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은 ‘길을 잃어야 길을 찾는다 : Break The Map’이라는 주제로, 2026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돌파할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원장은 강연 시작부터 AI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을 선보이며 청중을 압도했다. 그는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챗GPT와 미드저니, 수노(Suno) 등 AI 도구로 직접 대본과 영상, 음악을 제작했음을 밝히며 “우리가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하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어제의 오아시스가 오늘 사막이 되는 시대에 기존의 익숙한 지도는 오히려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되기에, 이를 과감히 찢고 나만의 ‘뉴 스토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세돌 9단의 사례를 들어 "봉변(逢變)은 곧 변화와 만나는 것"이라며, 성장을 위해 변화와 마주하는 봉변을 자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와 만나는 ‘봉변’, 소중한 체크포인트
이날 김 원장은 ‘봉변(逢變)’이라는 단어에 대한 색다른 인문학적 성찰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세돌 국수가 알파고에게 패한 뒤 '봉변당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한자로 봉변은 '변화와 만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성장을 위해 봉변을 자주 만나야 하며, 변화와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로는 삼양라면의 극적인 반전이 제시됐다. 1989년 ‘우지 파동’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며 존립 위기에 처했던 삼양식품은, 오히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불닭’ 시리즈의 세계적 흥행을 이끌어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며 기업 가치를 수조원대로 끌어올린 삼양의 사례를 통해, 김 원장은 "길을 잃어야 비로소 새로운 길이 보인다"며 안락 지대를 벗어나는 용기를 주문했다.

이어 골프선수 신지애의 사례를 통해 고난의 인문학적 가치를 조명했다. 156㎝라는 신체적 한계와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비극적인 환경 속에서도 신지애 선수가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간절함’과 ‘절실함’이었다. 김 원장은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간절함이라는 불꽃이 꺼져가는 생존의 본능을 깨운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편안한 길만 고집하는 안락 지대는 자칫 경영자에게 안락사와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 원장은 “고난과 역경은 우리를 넘어뜨리는 방해물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벼랑 끝에 섰을 때 비로소 내 안의 더 큰 나를 만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장은 김 원장의 진심 어린 토로와 열정적인 메시지에 압도됐다. 일부 경영인들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례들에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객석 곳곳에서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포럼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최근 사업이 힘들어 방향을 잃은 기분이었는데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며 소감을 전했고, 포럼 종료 후에도 많은 이들이 자리에 남아 대화를 이어가는 등 현장의 여운과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이날 고양경제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김광호 원장의 열정적인 강연을 통해 위기 돌파의 용기를 얻은 후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담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