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자부심이 경쟁력… ‘100년 송포농협’ 설계도 완성”
<고양시 조합장 인터뷰> 심은보 송포농협 조합장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한 ‘3년의 여정’ 조합원 만족, 직원 자기계발 우선해 본점 재건축과 현대식 육묘장도 계획
[고양신문] 송포농협의 역사는 지역 농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 중심에서 3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 있다. 심은보 송포농협 조합장이다. 1989년 송포농협에 입사해 상무로 퇴임하기까지, 그는 송포농협의 모든 부서를 거치며 현장의 생리를 몸소 체득했다. 2023년 제17대 조합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그가 내걸었던 “조합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는 농협”이라는 약속은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었다. 평생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농협인이 내놓은 가장 정직한 해답이었다.
취임 3주년을 맞이한 심 조합장은 오늘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우리가 내리는 이 결정이 과연 조합원의 통장과 식탁, 그리고 삶의 질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가?” 이 질문은 심 조합장 경영 철학의 뿌리다. 그는 농협의 존재 이유를 ‘사람’에서 찾는다. 농협과 인연을 맺은 33년의 세월은 그에게 조합원의 시각, 직원의 시각, 농업 경영인의 시각이라는 세 개의 렌즈를 선물했다. 이 입체적인 시각은 변화의 파고가 높은 현대 농업 환경에서 송포농협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됐다.
복지로 이어지는 세심한 배려
심 조합장이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단연 ‘조합원 복지’다. 그는 복지를 여유가 있을 때 베푸는 서비스가 아니라, 농협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본연의 임무로 정의한다. ‘조합원이 건강해야 농협도 건강하다’는 신념 아래, 기존 격년제로 운영되던 조합원 건강검진 검진 비용 지원액을 35만원으로 상향해 현실화했다. 이는 고령화된 농촌 사회에서 조합원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혜택이자 조합원에 대한 예우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도 잊지 않았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 금액을 1인당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중장기적 포석이다. 또한, 영농의 기초인 육묘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모판 한 판당 200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농가 부채 경감과 경영 안정에 기여하며, 자금 지원을 넘어, 고령 농업인들을 위한 육묘장 건설 계획까지 구체화하고 있어 ‘생산의 시작부터 농협이 함께한다’는 신뢰를 구축했다.
환경 경영 또한 심 조합장의 주요 역점 사업이다. 수도작 중심에서 전작으로 전환되는 송포 지역의 특성에 맞춰, 송포농협은 매년 2회씩 영농폐자재 수거 사업을 20년 넘게 전개하고 있다. 농업 부산물과 폐기물이 농촌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농협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는 깨끗한 농촌을 만드는 환경 보호 활동인 동시에, 농민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밀착형 행정의 본보기다.
경제·신용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현재 송포농협은 덕이동에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 7월 개점을 목표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약 660평 부지에 조성되는 공간은 지역 농산물 판매장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려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하는 공간, 농업의 가치를 경험하는 문화 공간으로다.
“로컬푸드는 우리 지역 농업의 얼굴입니다. 이곳에서 도시 소비자와 농민이 신뢰를 쌓고, 그 신뢰가 다시 안정적인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심 조합장의 설명처럼, 로컬푸드 2호점은 속도보다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송포농협이 우선하는 경제사업은 탄탄한 신용사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2023년 완공된 경제사업소를 적극 활용해 농업인과 함께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내부 조직의 경쟁력이 곧 조합의 경쟁력이라 판단해,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대폭 늘리고, 관련 자격증 취득 시 인사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혁신적인 인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사기는 고취됐고, 보험, 비이자 수익사업, 수신과 여신이 많은 신장을 이뤘다. 연체율도 2.6%대라는 괄목할 만한 수치로 증명됐다. 농업인을 위한 경제사업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안정적인 금융 실적에서 나오는 것이다.
공감의 앞마당, 현장에서 길을 묻다
심 조합장은 들녘과 마을회관, 각 지점, 농촌현장으로 향한다. 그는 디지털 금융의 가속화 속에서 소외되는 고령 조합원들을 위해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에게 기초 디지털 교육을 하고, 농협의 편리함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핀다. 최근 마을 대동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조합원들의 쓴소리와 단소리를 가감 없이 듣는 이유도 “현장에 해법이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일산서구 구산동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말한다. “우리 조합장님은 늘 한결같고, 농민들 손을 잡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농협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분이라 응원하게 됩니다.” 이처럼 조합원들의 두터운 신뢰는 심 조합장이 추진하는 ‘나눔·인재·책임·소통’의 경영 4대 축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심은보 조합장은 이제 지난 3년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100년 송포농협’의 설계도를 완성해 가고 있다. 낡은 본점 건물을 재건축해 조합원들이 언제든 편히 쉴 수 있는 ‘공감의 앞마당’으로 탈바꿈시키고, 시와 협력해 현대식 육묘장을 건설해 영농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조합원이 농협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송포농협은 금융 업무만 보는 곳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삶이 피어나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 진심은 통하고, 실천은 변화를 만든다. 심은보 조합장의 뚝심 있는 리더십은 송포농협의 더 큰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