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은 가설에 갇힌 학자 아닌 실전에 강한 워렌버핏 필요”
<6·3 고양시장 선거> 국민의힘 고양시장 예비후보 홍흥석 한강글로벌해운 대표이사
중앙당, ‘먹고 사는 문제’ 해결사로 낙점
사업가 마인드 강조, 행정과 차이는 ‘배분’
고양시 미래 먹거리로 ‘펀(Fun) 산업’ 제시
마곡, 강남 잇는 광역철도망 확충 약속
[고양신문] 국민의힘 고양시장 경선이 이동환 현 시장과 홍흥석 한강글로벌해운 대표이사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인 고양시는 중앙당 공관위가 직접 관할하며 ‘현역 대 기업인’의 대진표를 완성했다.
재선을 노리는 이동환 시장이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기존 과업의 완수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에 도전장을 낸 홍흥석 예비후보는 제6대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정통 경영인 출신이다. 그는 이번 양자 경선 확정을 두고 “경제 정책을 중시하는 당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이며,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이틀간 책임당원 선거인단(50%)과 일반국민 여론조사(50%)를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4월 2일)된다.
경선을 앞둔 24일, 마두동 선거사무소에서 홍흥석 예비후보를 만나 그가 그리는 고양시의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홍 후보는 인터뷰 내내 ‘이익 창출’과 ‘경영 마인드’를 강조하며, 정체된 고양시를 깨울 새로운 동력으로 ‘펀(Fun) 산업’과 ‘사고의 전환’을 제시했다.
▍여러 예비후보를 제치고 양자 대결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국민의힘의 전략은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 구도에서 결정된다. 민주당이 탄핵 여파를 앞세운다면, 국민의힘은 이에 대응해 ‘먹고사는 문제’와 ‘경제’를 부각하고자 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께서 기업 경영과 투자 경험이 있는 제 이력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이번 선거를 경제 전문가 대결로 치르겠다는 당의 전략적 선택이 저를 경선 후보로 만든 원동력이다.
▍현직 이동환 시장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본인만의 전략이 있다면.
시민들은 고양시의 발전 정체에 불만이 크다. 정당이 ‘포장지’라면 후보는 ‘내용물’이다. 이동환 시장은 이미 포장지와 내용물이 다 공개된 상태이지만, 저는 아직 내용물이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걸어온 길을 보면 저의 역량을 알 수 있다. 32년간 고양에 살며 이 도시가 세상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물을 보내는 방식도 병행하겠지만, 핵심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는 것이다. 짧은 대화만으로도 제가 가진 콘텐츠와 진심을 느낀 분들이 제3자로서 저를 대변해 줄 때 더 큰 설득력을 얻는다. 지역 내 각 단체의 리더들을 만나 홍흥석이 고양시를 바꿀 적임자라는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지지세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익이 우선인 공공 행정은 기업 이윤활동과 다르다. ‘기업가 마인드’가 어떻게 시민의 삶에 이익을 가져다주나.
기업가와 행정가 모두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차이는 ‘배분’에 있다. 기업가는 미래 가치에 투자해 창출한 이익을 관계자들이 갖지만, 행정가는 그 이익을 참여하지 않은 소외된 시민들에게까지 적절히 나누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저는 이미 검증된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고양시의 행정을 맡아 그 결실을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하겠다.
▍관료 출신과 차별화된 경영인으로서 본인만의 자족도시 해법은 무엇인가.
기업은 이익이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 동물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것과 같다. 그동안 고양시는 이익이 창출되는 환경을 만들지 않은 채 기업 유치만 외쳐왔기에 결과가 없었다. 저는 베트남 하이퐁의 사례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주더라도 결국 그 결과가 정부와 시민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가의 마인드를 가장 잘 아는 제가 고양시를 기업들이 앞다투어 찾아오는 이익이 창출되는 도시로 만들겠다.
▍고양시 안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복안이 있는가.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중화학 공업을 선택했듯, 고양시도 큰 틀의 산업 정책을 정해야 한다. 제가 구상하는 고양시의 핵심 산업은 ‘펀(Fun) 사업’이다.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전시, 공연, 영화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이 유망하다. 고양시는 그린벨트 등 넓은 가용 토지로 인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공항과 서울이 가까워 관객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이 산업이 고양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이동환 현 고양시장의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현 시정의 문제점과 차별화된 운영 방안은.
비유하자면, 투자가는 돈을 벌어다 줄 사람을 찾을 때 ‘경제학과 교수’와 ‘워렌 버핏’ 중 선택해야 한다. 이동환 시장은 도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학자 스타일로, 본인의 생각이 너무 확고하다 보니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한다. 학자는 실험실의 가설로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실험실과 다르다. 저는 이론에 매몰되기보다 자본시장의 생리를 아는 실전 투자가처럼 현실적이고 유연하게 시정을 운영하겠다.
▍이 시장의 핵심 공약인 경제자유구역을 계속 추진할 생각인가.
행정과 경영은 창작이 아닌 성공 모델을 참고하는 ‘모방의 영역’이다. 하지만 현재 경제자유구역은 성공 모델이 없다고 봐도 된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고용과 세수인데, 높은 지가와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고양시에 제조업 기반의 경제자유구역을 만드는 것은 실효성이 낮다. 저는 이를 대체할 대안으로 앞에서 말한 ‘펀(Fun) 산업’을 제시한다. 접근성이 뛰어난 고양시의 장점을 살려 화성이나 용인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콘텐츠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시장이 된다면 꼭 이루고 싶은 세 가지 공약은 무엇인가.
첫째, 교통 해결이다. 고양시는 베드타운으로 시작했으나 마곡,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 연결이 여전히 어렵다. 지하철 3호선 대곡역에서 분기해 마곡을 잇는 철도 노선을 신설하고, 9호선 개화역에서 장항IC를 거쳐 킨텍스·대화까지 연결하는 복층 구조(위는 차도, 아래는 철도)의 다리를 건설해 교통 갈증을 해소하겠다.
둘째, 일자리 창출이다. 기업이 올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마곡과 연결된 철도가 놓이면 비싼 임대료를 피해 기업들이 테크노밸리로 올 것이다. 또한 원마운트 옆 부지를 일본 ‘롯폰기 힐스’ 모델로 개발하고, 호텔 부지도 시가 직접 개발해 ‘호캉스의 성지’를 조성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셋째, 재건축 활성화다. 재건축은 용적률뿐만 아니라 분양가가 올라야 성공한다. 교통과 일자리를 해결해 고양시 전체의 가치를 높이면, 부수적으로 재건축의 경제성도 확보되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거대한 공무원 조직을 이끌 본인만의 조직 관리 노하우는.
저는 시장이 되면 시청은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 기능에 집중하게 하고, 민원 등 일상적인 행정 기능은 대폭 구청으로 이관할 것이다. 공무원 조직 장악에 대해서는 저만의 인사 관리 노하우가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핵심 인재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명확한 의미를 부여해 복지부동이 아닌 적극 행정을 펼치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