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병원동행 노인일자리 사업 '호평'
고양시니어클럽 운영
[고양신문] "오늘 처음 뵌 환자가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인연일 수도 있다는 그 마음 하나로, 저는 오늘도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립암센터 본관 2층 안내데스크에서 매일 아침 근무를 시작하는 김모 어르신의 말이다.
국립암센터 곳곳에는 환자와 보호자 곁을 묵묵히 지키는 어르신들이 있다. 병원을 찾는 시민들의 길잡이가 되고,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는 이들의 모습은 노년의 삶이 어떤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한때 도움을 받는 존재로 여겨지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병원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이 운영 중인 국립암센터 병원동행 노인일자리 사업도 현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고 있다. 참여 어르신들은 병원을 찾는 방문객의 이동을 돕고, 주요 공간을 안내하며 원활한 진료 이용을 돕고 있다. 넓고 복잡한 병원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참여 어르신들의 일상에도 새 기운이 깃들고 있다. 한 어르신은 “집에 있을 때는 하루가 길고 무기력했지만, 지금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아침을 준비한다. 국립암센터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다시 살아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고, 그 활력이 다시 지역사회에 온기를 보태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병원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낯선 공간에서 길을 찾지 못해 발걸음을 멈추던 방문객들은 어르신들의 안내를 받으며 보다 수월하게 진료실과 검사실을 찾고 있다. 친근한 말투와 세심한 배려는 병원을 찾는 이들의 긴장과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과 관계자, 고양시니어클럽 신우철 관장과 직원, 참여 어르신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두 달간의 운영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확대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사업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병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장에서는 “그저 일자리를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병원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참여 어르신들의 경험과 태도, 책임감이 병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지속과 확대 필요성에 힘이 실렸다.
신우철 고양시니어클럽 관장은 “이번 사업은 일자리 제공 이상의 뜻을 지닌다.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과 가치가 지역사회와 공공의료 현장에 다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앞으로도 공공의료기관과 손잡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꾸준히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고양특례시가 설립한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이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발굴·운영하고 있으며, 노인일자리사업과 현장실습훈련(시니어 인턴십) 참여 문의는 고양시니어클럽(031-904-2611)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