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라페스타에 '캡슐호텔’… 공연도시 숙박 갈증 푼다

일산 1호 캡슐 스테이 '스테이업 캡슐호텔' “경유지에서 체류지로... 고양, 낙수효과 누려야”

2026-04-08     이로운 기자

BTS·꽃박람회·킨텍스 등 다양한 방문객 위한
3만~4만원대,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관광' 기대

도심형 캡슐호텔이 고양시 라페스타 C동에 문을 열고 7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고양신문] 대형 콘서트와 국제적인 박람회가 쉼 없이 이어지며 ‘K-컬처의 허브’로 떠오른 고양시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공연을 관람한 뒤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국내외 관광객들이 일산 도심 한복판에서 저렴하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는 ‘일산 1호’ 캡슐호텔이 문을 열었다.

7일 일산 라페스타 C동에서 ‘스테이업 캡슐호텔 고양 일산’의 공식 오픈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기반 네트워크인 ‘고양스테이업' 회원들과 호텔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양시 숙박 인프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축하했다.

7일 일산 라페스타 C동에서 ‘스테이업 캡슐호텔’이 문을 열며 고양시 숙박 지도의 변화를 예고했다.

김민혁 스테이업 캡슐 호텔 대표는 고양시에서 자란 ‘로컬 청년 사업가’다. 김 대표는 “킨텍스 행사나 대형 콘서트가 끝나면 관객들이 고양시에 머물지 못하고 서울행 버스와 GTX역으로 쏟아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인프라 부족으로 지역 경제의 낙수효과를 놓치는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여행 트렌드는 유명 관광지 방문을 넘어 현지인의 삶을 체험하는 ‘로컬 문화 체험’으로 변하고 있다”며 “일산의 매력을 경험하려는 외지인과 외국인들에게 3만~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은 강력한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산의 숙박 갈증을 풀기 위해 나선 '로컬 청년' 김민혁 대표(오른쪽)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하고자 7일 오픈식 현장을 찾은 여동생 김민주 프렌디노 대표.

최근 고양시는 BTS, 콜드플레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잇따르며 K-브랜드 지수 경기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줄곧 “공연만 보고 떠나는 ‘경유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로 세븐틴 등 대형 공연 시 대화역 인근 매출은 평소보다 58% 이상 급증하지만, 부족한 숙박 시설은 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이날 한 오픈식 참석자는 “일산에 큰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인근 숙박 예약이 어렵고 금액도 크게 뛰어 관광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스테이업같은 혁신적인 숙박 시설이 늘어난다면 고양시가 진정한 자족형 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남성 분리된 50실… ‘청결과 안락’ 눈길
도쿄의 신주쿠나 서울의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번화가에 주로 위치한 캡슐호텔은 침실과 샤워 시설을 갖춰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을 해결하는 실용적 공간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스테이업 캡슐호텔은 ‘좁고 답답할 것’이라는 캡슐호텔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우선 철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남성과 여성의 입장 동선을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분리했다. 전체 규모는 남성 25실, 여성 25실로 총 50실을 갖췄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화장실과 샤워실의 청결 상태였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각 캡슐 내부에는 귀마개와 실내화 등 세심한 비품이 구비됐다. 복도 공간 역시 성인이 지나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여유 있게 설계돼 답답함을 최소화했다.

기존 캡슐호텔의 단점으로 꼽히던 낮은 층고를 개선, 충분한 높이를 확보함으로써 답답함을 줄였다.
복도는 성인이 지나가기에 부담없을 정도의 폭을 확보했다(왼쪽). 청결한 화장실과 샤워실(오른쪽).

현재 스테이업 캡슐호텔 예약은 오픈 당일인 7일부터 글로벌 플랫폼 ‘아고다(agoda.com)’를 통해 가능하며, 조만간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주요 예약 플랫폼에도 입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