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 한잔에 옛스런 멋과 맛 담다
<고양사람들> 김영옥 '달빛찬장' 대표
[고양신문] 김영옥 대표가 운영하는 '달빛찬장'은 분위기가 예스럽다. "본가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한옥 문짝, 다디미돌, 기왓장 등으로 멋을 냈다"는 김 대표는 이곳에서 직접 달인 전통차를 손님들에게 낸다.
전통찻집 달빛찬장은 일산 가로수길에 있다. 낮은 자세로 자세히 봐야 눈에 띄는 작은 꽃잎의 야생화들이 달빛찬장 테라스에 놓인 기왓장 안에서 자라고 있다.
그가 고양과 인연을 맺은 건 25년 전이다. 안양에서 살다가 일산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안양과 고양에서 보험지도장(신입 보험설계사 교육하는 일)으로 15년간 활발하게 활동하다 이곳 가로수길 상가의 편리한 지하주차장, 2층 테라스가 마음에 들어 6년 전 전통찻집을 열었다.
"유년시절 고향 포천에서 엄마와 산나물을 캐러가면 졸졸 흐르는 물가 옆에 토종 앵초꽃이 피어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오랫동안 야생화에 푹 빠져 살아왔다"고 한다. 양주시 향교에서 어린이~어른 대상 다도수업을 하는 둘째언니(70세)에게서 전통차에 대해 배우고 전통찻집을 차리자 웹디자이너인 딸이 사진을 찍어 메뉴안내판을 만들어줬다. 서각하는 큰형부는 자신의 작품을 찻집 안에 걸어줬다. 가족들의 마음과 손길이 담긴 찻집은 곳곳에 자리한 야생화, 제주애기모람, 몽골사초 등으로 정감을 더한다.
바깥 테라스에는 금낭화, 돌단풍, 앵초, 너도부추 등이 작고 소담스런 화분에 담겨 소소한 꽃잎을 피워내고 있다. 세시에 꽃 피는 '세시화'는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요즘 부지런히 새순을 올리고 있고, 백화등꽃도 향기롭게 꽃을 보여주고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직접 은근하게 시간과 정성으로 만든 깊고 진한 대추자, 생강차, 쌍화차를 비롯해 약식, 수수부꾸미, 단팥죽, 팥빙수가 찾아오는 이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맛을 주고 있다. 마치 시골 외갓집의 찬장에 들어 있는 맛을 즐기고 정겨운 마당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야생화 꽃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영옥 대표는 "옛스런 멋과 맛에 이끌려 멀리서 오는 단골들에게 추억 한자락 선사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