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품은 북한동, ‘북한산동’으로 이름 바뀌나
시, 법정동 명칭 변경 행정절차 착수 세계유산 추진, 개명 당위성 힘 실어 의견 수렴 > 검토 > 조례 개정 수순 주민들, 북한산 브랜드화 첫걸음 ”환영”
[고양신문] 고양시가 덕양구에 속한 법정동인 ‘북한동’ 명칭을 ‘북한산동’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열린 효자동 소통 간담회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과 ‘국민신문고 국민제안’ 내용을 반영해 북한동 명칭 변경을 위한 의견수렴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역 전체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북한동은 1992년 고양시 승격과 함께 출발한 51개 법정동 중 하나다. 2000년대 초까지는 식당과 산장 등을 운영하는 다수 주민들이 거주했지만, 국립공원 정비사업이 시행되며 단계적으로 이주해, 현재는 사찰 등에 20여 명의 주민만 거주하는 특수한 동이 됐다.
한자로는 북한산(北漢山)에서 따온 북한동(北漢洞)으로 표기하는데, 최근 효자동 주민자치회(회장 박상준)를 중심으로 ‘북한산동’으로 동명을 개명하자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발음이 동일한 북한(北韓)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고, 대한민국 명산인 북한산(北漢山)의 지역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북한산동’이 훨씬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올해 1월 북한산성이 포함된 ‘한양의 수도성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차원에서 개명의 당위성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정동의 개명은 이례적인 경우로, 고양시에서도 이번이 첫 시도다. 개명 절차의 첫 단계는 주민 의견조사다. 시 주민자치과 관계자는 “주민뿐만 아니라, 244필지 토지 소유자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견조사가 마무리되면, 북한동을 관할하는 효자동 행정복지센터와 덕양구청이 작성한 종합의견서가 시에 제출된다. 이를 시가 검토해 타당성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올해 하반기에 법정동 명칭 변경에 관한 조례 개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비로소 법정동 명칭 변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남은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북한동 명칭 변경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법정동 명칭 변경 제안을 주도한 박상준 효자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북한동 명칭 변경이 마침내 추진된다니 반갑다. 우리 동네가 품고 있는 북한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북한산동’이라는 새 이름으로 꼭 변경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향후 고양시가 ‘북한산’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브랜드화하고 널리 알리는 데 더욱 열심을 내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