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 조화로운 삶 '라곰'
젊은이들 40%, 삶의 균형 뜻하는 라곰(Lagom) 선택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균형, 조화로운 삶 원해 스웨덴 피카 문화와 함께 북유럽 문화로 자리매김
[고양신문] 자연과 공존하며 삶의 여유를 실천하는 북유럽 문화는 세계인들의 큰 관심사다. 그렇다면 북유럽 복지국가 스웨덴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스웨덴 언어신문지, 스프록티닝엔(Språktidningen)이 여론 조사기관 노브스(Novus)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27%가 스웨덴어 단어 중 '라곰(lagom)'을 가장 좋아하는 단어로 꼽았다. 특히 젊은이들의 40%가 '라곰'을 선택해 균형있는 삶을 원하는 청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라곰'은 '알맞은', '적당한'이라는 뜻의 스웨덴어로, 단순히 양적인 물질의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딱 맞는 생활의 균형점을 찾고, 만족할 줄 아는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퇴근길 마주하는 숲과 도심,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커피 한잔, 그리고 삶의 균평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모여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려는 북유럽 사람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단어다.
'라곰'은 17세기 스웨덴 고서(古書)에서는 '너무 관대해서 낭비하지 않는다'., '너무 남을 도와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너무 유머러스해서 바보가 되지 않는다.' 등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했는데 '극단적인 것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는 맥락을 유지한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형적인 스웨덴어 단어로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공장소 접근 권리 문화인 알레만스레트(allemansrätt)와 북유럽 커피 여가문화를 상징하는 피카(Fika)가 스웨덴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 2위와 3위에 올랐다. 알레만스레트는 시니어들이, 라곰과 피카는 청년 세대가 선호하는 단어로 소개했다.
엄무를 잠시 멈추고 동료들과 유대감을 갖는 커피시간, 피카와 서로 방해하지 않고 파괴하지 않는다(Don't disturb, don't destroy)는 상호 존중 알레만스레트 공공 접근 권리 인정 문화는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노르딕 지역에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고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스웨덴 인구 중 18세에서 84세 사이의 무작위로 선정된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8000개 이상의 단어에서 선정했다.
스톡홀름 주스웨덴대한민국대사관 인근 한국전 참전비를 찾았다. 혼돈의 시대에 동서양 삶의 바람은 비슷하지 않을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동양의 철학자 공자가 '논어 선진편'에서 강조했듯이 '과한 것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으니, 적당함(중용)이 중요하다'는 말이 스웨덴의 '라곰'의 균형있는 삶과 유사하게 와닿는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서민 경제마저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가족과 주변을 톺아보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며, 스웨덴 '라곰'처럼 조화롭고 균형잡힌 삶을 만들어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