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세균 관리, 전신 건강의 출발점”

<건강넷 월요시민강좌> ‘입속 환경이 바꾸는 구강·전신 건강’ 조무열 사과나무의생명연구소 팀장

2026-04-29     정미경 전문기자
 건강넷 월요시민강좌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조무열 박사(사과나무의생명연구소 팀장).

[고양신문] 조무열 사과나무의생명연구소 팀장은 지난 27일 사과나무교육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 건강넷 월요시민강좌에서 ‘입속 환경이 바꾸는 구강 건강 그리고 전신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팀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예방치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남보건대학교 치위생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그는 “구강 건강은 치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평소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올바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구강질환의 원인을 유전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식습관과 위생관리, 정기검진 여부 등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가족이라도 관리에 따라 구강 상태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강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치태와 치석 등 입속 세균 덩어리가 꼽힌다. 조 팀장은 식사 뒤 양치 직후와 24시간 동안 양치를 하지 않은 상태의 치태를 비교한 영상을 통해 세균 증식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그는 “치태 1g에는 약 100억 마리의 세균이 존재하고, 침속에도 수억 마리의 세균이 서식한다”며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입속은 세균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생제로 세균을 모두 제거하면 오히려 곰팡이균 증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유해균을 줄이고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구강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통증이나 비용 부담으로 치과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는 “치과는 아플 때 찾는 곳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 차원에서 방문해야 한다”면서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면 간단한 치료로도 질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질환의 진행 과정을 ‘빙산’에 비유해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충치나 치주염은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그 이전 단계에서 치태와 초기 증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기 충치는 치아 표면이 하얗게 변하는 ‘백색 반점’으로 나타나고, 잇몸질환은 출혈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다.

효과적인 관리법으로는 물리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치아 사이와 잇몸 경계 부위는 치태가 가장 많이 쌓이는 곳으로, 칫솔질만으로는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으로는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부드럽게 진동시키며 닦는 ‘진동법’을 제시했다. 치약 선택에 있어서는 계면활성제(SLS)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권하며, 구강 건조나 구내염이 잦은 경우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불소치약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어린이의 경우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정량 사용을 안내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침 분비를 촉진하는 입 체조와 혀 운동도 소개했다. 혀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침 분비가 증가해 항균 작용과 소화 기능 개선, 구취 감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조 팀장은 “구강 질환은 입안에 그치지 않고 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해 세균이 혈관과 호흡·소화 과정을 통해 퍼지면서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구강 관리가 전신 건강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태와 세균 관리만 잘해도 대부분의 구강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다음달 건강넷 월요시민강좌는 5월 18일에 열리며, 『마녀 체력』의 저자인 이영미 작가가 체력 관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