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에서 동충하초까지... 실패 딛고 일군 '미래식품'

<고양사람들> 최흥숙 농업회사법인 벼리 대표

2026-05-06     박영선 기자
최흥숙 대표가 동충하초를 재료로 개발한 다양한 먹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고양신문] 최흥숙 농업회사법인 벼리 대표는 식용곤충인 '쌍별귀뚜라미'를 친환경 자체 사육농장에서 키운다. 이를 동충하초 배지로 활용하고, 동충하초가 들어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2016년 당시 박근혜 정부의 '식용곤충 미래식량된다'는 한마디에 무작정 인천에서 사육을 시작했다. 원대한 포부와는 다르게 판로 생각 안하고 시작한 식용곤충 사업은 사기분양에 휩싸여서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침체 시기를 겨우 지나던 중 2017년 지금의 일산동구 고일로 장소에 정착했고, 2018년 7월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활기를 폈다.
쌍별 귀뚜라미와 사랑에 빠졌다는 최 대표는 "친환경 사육장에 깨끗하게 씻은 열무, 배추, 무를 넣어주면 먹는 소리가 비가 떨어지는 소리처럼 따~따 들리고, 미강 등 여러 가지 사료들을 주는데 너무나도 맛있게 잘 먹는 모습에 예쁘고 기특하다"고 했다.
2018년 9월 농촌진흥청이 쌍별 귀뚜라미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감칠맛의 대표 성분인 글루탐산 함량도 높고,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들이 풍부하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에서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정식 식품으로 등록될 만큼 미래 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곤충을 바로 먹기에는 한국인의 정서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최 대표는 "바쁜 일상 속 현대인들이 건강하고 편리하고 즐겁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연구했다"라고 한다. 
대부분 현미나 귀리를 배지로 동충하초를 키우지만, 이곳엔 천연 단백질이 풍부한 귀뚜라미를 가공해 배지로 활용, 동충하초를 키운다. 약용버섯인 동충하초를 정성껏 키워 가공한 쌀누룽지, 숭늉차, 아토별(공진단), 간장, 된장, 고추장, 콜라겐 젤, 울림, 크리켓 프로, 건귀환 등 10여 종류를 먹기 편한 식품으로 연구 개발했다. 효자 상품인 쌀 누룽지는 식사대용이고 숭늉차는 스틱 포장으로 농업기술센터 내 농산물 가공지원센터에서 가공 후 원당농협 성사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전시판매된다. 
최 대표는 "식용 귀뚜라미에서 동충하초로 다시 식품으로 출시하기까지 온갖 어려움과 고난들을 기록하자면 두툼한 백과사전 한 권 분량이 된다"라고 회상했다.
오직 끊임없는 노력으로 2021년 쌍별 귀뚜라미 스마트 사육장 시스템 및 IOT(사물인터넷) 기반으로 동충하초 재배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개발 전담부서도 설립하고 대학산업곤충과와도 제품개발 제휴를 맺고, 해외전담 인력도 확보했다. 현재 귀뚜라미 60평 4개동 사육장과 동충하초 60평 1개 동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중국, 미국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라는 최흥숙 대표는 "국민건강에 도움되는 맛있고 편리한 건강식품연구개발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흥숙 대표가 쌍별 귀뚜라미에게 깨끗하게 씻은 열무를 먹이로 공급하고 있다.
쌍별 귀뚜라미들이 열무를 먹기 위해 금세 모여들었다.
쌍별 귀뚜라미를 가공해 배지로 활용한 동충하초.
최흥숙 대표가 '벼리' 상표등록증과 IOT(사물 인터넷) 기반 동충하초 재배 특허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