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야 고양시 산다” 고양시장 후보 경제 해법 경쟁
제79회 고양경제포럼 시장 후보·기업인과의 대화 민경선·송영주·신현철 참석, 이동환 후보 불참
지역 순환경제 한뜻, 방법론선 '3인 3색'
민 "교통·자산 활용해 경제 맥 뚫겠다"
송 "공공은행·재투자 조례로 선순환 완성"
신 "공간 혁명·바이오 산업으로 규제 돌파"
[고양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의 미래 경제 지도를 그릴 세 명의 시장 후보가 한자리에 모였다. 고양신문 주최로 13일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제79회 고양경제포럼에는 민경선(더불어민주당), 송영주(진보당), 신현철(개혁신당) 후보가 참석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이날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 8년간 민·관 경제주체의 공론장 역할을 해온 고양경제포럼의 자산을 확인하고 차기 시정 4년의 상시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리를 함께한 세 후보는 지역 순환경제라는 큰 틀에 공감하며 각자가 구상한 구체적인 경제 정책과 현장의 목소리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
"교통 혁신으로 경제 맥 뚫을 것"
민경선 후보는 고양시가 현재 하루 12만 명이 타 지역으로 출근하는 일자리 부족 도시라는 점을 지적하며 모두발언을 이어갔다. 경기교통공사 사장 경험을 살려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고 외부 기업 유치에만 매몰되기보다 기존 기업을 활성화하는 1조원 규모 지역 선순환 경제 엔진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콘텐츠 중심의 정주 여건 개선을 강조했다. 현재 방문객들이 짧은 시간만 머물고 떠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고양고양이 캐릭터를 역장이나 승무원으로 활용하는 스토리텔링 기법 도입을 제시했다. 특히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벽제역과 BTS 리더 RM이 고향인 일산에 대한 추억을 노래하며 언급한 라페스타를 연계해 이른바 아미 거리를 조성하는 등 지역 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소통 방식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지를 시스템으로 증명하겠다며 분기별 간담회 정례화를 강조했다.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 때 반드시 진행 상황을 보고함으로써 기업인들이 행정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정의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도 공업 물량 총량을 확보해 조성 원가를 낮춘 분당의 사례처럼 정교한 행정력을 발휘해 규제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송영주 후보
"지역순환경제 시스템 제도화"
송영주 후보는 기업과 노동자가 공존해야 고양시가 산다며 지난 3년간 1만 명의 시민을 만나 확인한 일자리 부족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제는 대기업 유치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고양에서 벌고 고양에 재투자하는 지역 순환경제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킨텍스부터 라페스타, 전통시장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체리형 소비 동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축소된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복원하고, 지역 기업이 대형 행사 특수를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 문화 기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단체장의 의지가 시스템으로 안착돼야 함을 역설했다. 지역 기업 참여와 주민 고용 비율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관리하고, 경제계의 요구가 시정에 즉각 반영되는 실질적인 협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자체 간 공동 대응과 더불어 강력한 정치적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접경지 특성을 살린 평화 경제 기반 첨단 산업 육성을 통해 규제 명분을 약화시키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
"바이오 임상센터로 규제 정면돌파"
신현철 후보는 경제인들이 시를 향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재의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시가 기업을 먼저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상공회의소의 독립 건물 확보 등 경제 단체의 상징성을 높이고 천만 방문객이 고양의 거실에 머물며 소비하게 만드는 공간 혁명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신 후보는 특히 공유 숙박을 통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주요 대안으로 꼽았다. 방문객을 고양에 머물게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로, 신도시의 빈방을 활용한 에어비앤비 등을 활성화해 방문객에게는 현지 문화 체험을, 은퇴한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류천 수변공원화와 콘텐츠 보행 축 조성이 그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시장과 기업인 사이의 직통 라인 구축을 공언했다. 상공회의소를 경제의 핵심 기구로 예우하고 시장의 해외 출장 시 지역 기업인을 동행시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등 적극적인 비즈니스 행정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규제 돌파구로는 제조업 대신 바이오 임상시험센터 유치를 제안했다. 고부가가치 연구 환경을 조성해 규제의 벽을 넘어서는 동시에 용적률을 350퍼센트까지 공격적으로 상향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석동 업무빌딩 활용과 경제계 소통 제도화 목소리
공통질문 후, 추가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업인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실질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권순상 백상 대표는 지역 경제의 구심점인 고양상공회의소가 자체 회관이 없어 겪는 불편을 토로하며, 고양시가 제시하는 조건을 준수하는 하에 백석동 업무빌딩에 상공회의소가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상공회의소의 상징성과 시너지 효과를 인정하며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이어 강우람 한우물 대표는 시장 개인의 의지가 거대한 조직 안에서 약화되지 않도록 취임 즉시 경제계와 소통하는 전담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현재 과장급에 머물러 있는 소통 채널을 시장 혹은 부시장급으로 격상하고, 법정 경제단체들과 정기적인 정책 간담회를 열어 이를 시정의 유산으로 남겨달라고 강조했다.
김용락 고양시 소상공인연합회장 역시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매니저 인력 지원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좌장을 맡은 하성용 중부대 교수의 제안에 따라 세 후보는 당선자 신분으로 오는 7월 8일 열릴 제81회 고양경제포럼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