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향후 5년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 착수
2027~2031년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 및 안전계획 킨텍스~서울역 20분 진입하지만 GTX역 접근은 30분 "집앞 학교 두고 1시간반 거리 배정"... 원거리 통학 심각 시 "운수업계 인력난 있지만 똑버스 확대 등 검토"
[고양신문] 고양시가 2027~2031년 5년간의 지역 교통 정책 로드맵을 결정짓는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지난 8일 백석 별관에서 제2부시장과 교통 분야 전문가, 경찰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도시교통정비 촉진법」에 따른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과 「교통안전법」에 따른 지역교통안전기본계획을 동시에 수립한다. 고양시의 5년간(2027~2031년) 교통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며, 고양연구원과 ㈜건화, ㈜동성엔지니어링 3개 업체가 협력해 추진한다.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은 교통정책의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고양시 교통정책의 비전과 부문별 계획을 포함하는 종합교통계획으로 수립된다. 시는 특히 ‘막힘없는 이동, 연결되는 일상, 시민 중심의 스마트 친환경 거점(그린 허브) 고양’을 비전으로 광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며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착수보고회에서는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한 교통체계의 확충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체계에 대한 대비, 고령화 시대에 따른 교통사고 예방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킨텍스~서울역 20분 주파, 동탄 연결 코앞... 정작 역 가는 길은 '거북이'
현재 고양시의 광역 교통망은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을 잇는 GTX-A 노선 구간이 이미 개통돼 운행 중이며, 오는 6월에는 삼성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동탄까지 직결되는 광역 급행망이 완성된다. 대곡역이나 킨텍스역 등 주요 거점에서 탑승하면 서울 도심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쾌속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 이면에는 열악한 시내 지선망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쾌적하게 정비된 신도시의 외형과 달리, 덕양구와 일산 외곽 지역 거주민들은 정작 GTX 역이나 주요 지하철 환승 거점으로 이동하는 데만 30분 이상을 길에서 허비하는 실정이다.
굴곡진 마을버스 노선과 기약 없는 배차 간격 탓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서울 가는 시간보다 동네에서 전철역 가는 시간이 더 길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광역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지선 교통의 대대적인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착수보고회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실행이 가능한 부문별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집 앞 학교 놔두고 1시간 반 환승"... 밀려난 학생 통학권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지역 내 중·고등학생들의 통학 문제다. 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증한 덕양구 지역 등은 학교 신설 지연과 불합리한 학군 배정이 겹치면서 극심한 원거리 통학 몸살을 앓고 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의 학교를 배정받아 매일 고된 통학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집 앞 근거리에 학교를 두고도 버스를 수차례 갈아타며 만원 버스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들은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지쳐 학업은커녕 일상적인 휴식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 예측 실패와 인프라 구축 지연이 초래한 고통을 지역의 아이들이 오롯이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화려한 청사진 이전에, 당장 매일 아침 길바닥에 시간을 버려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실질적인 이동권 보장이 이번 계획의 최우선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병행해 추진하는 교통안전기본계획은 교통안전을 향상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교통사고 현황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고령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위해 사고유형별 지형맞춤형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인력난 한계 있지만 DRT 확대 등 실효적 방안 찾을 것"
쏟아지는 현장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고양시 소관 부서도 해결책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고양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대해 "덕양구 등 신규 택지지구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고충과 마을버스 배차 지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운수업계 전반에 걸친 극심한 운수종사자 구인난과 민영 버스업체의 수익성 악화 구조가 맞물려 있어 시가 일방적으로 적자 노선을 늘리거나 배차 간격을 좁히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5개년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학 노선 최적화를 추진하고, 경기도와 협의해 '똑버스'(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운행 지역을 넓히며 통학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시민과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각적인 대안을 용역 결과에 담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 가능한 ‘스마트 교통도시’ 고양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착수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용역을 추진해 시민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 안전도를 높여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