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철근 누락… 고양시민 ‘완전 개통’ 기대에 찬물
시공사 설계도면 해석 오류로 주철근 절반 누락 서울시, 인지 후 5개월간 주무 부처 보고 지연 시민들 “개통 지연보다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고양신문] 수도권 서북부 교통 혁신의 핵심인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시공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다가오는 하반기 예정됐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 방식의 전 구간(운정~동탄) 연결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강남권 진입을 고대하던 고양시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도면 표기 해석 오류가 부른 시공 차질
1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3공구 지하 5층 승강장부 공사 현장에서 기둥을 지탱하는 주철근 2570여 개가 누락된 사실이 파악됐다.
해당 구역은 GTX-A와 C 노선의 철로가 통과하는 핵심 하중 지지 구간이다. 당초 설계도면에 따르면, 상부 하중을 견디는 80개의 대형 콘크리트 기둥에는 굵은 주철근을 ‘두 개씩 한 묶음(Two bundle)’으로 2열 배치하도록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현장 시공 과정에서 이를 1열로만 시공해,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둥이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현장 작업자가 도면상의 영문 표기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해 발생한 단순 시공 오류”라고 공식 해명했다. 회사 측은 구조안전진단 결과 당장의 붕괴 위험은 없으며, 철근 대신 두꺼운 철판을 덧대는 방식 등으로 구조적 안전성을 200% 이상 확보하는 보강 공사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국토부, 서울시·국가철도공단 감사 착수
시공사 측은 지난해 11월 자체 점검 과정에서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 발주처인 서울시에 이를 보고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에 대한 검토 및 보강 방안 마련 등을 이유로 약 5개월이 지난 올해 4월 29일에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해당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국토부는 1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에서 중대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음에도 장기간 주무 부처에 보고되지 않은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사업 관리 및 감독의 적정성을 묻기 위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 역시 자체 판단에 맡기지 않고, 제3의 공인기관을 통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안전성을 재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완전 개통 늦어지더라도 안전 보장이 먼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고양시민들의 시선은 착잡함과 불안함이 교차하고 있다. 파주 운정에서 고양 킨텍스, 대곡을 거쳐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조만간 삼성역 무정차 통과를 통해 수서·동탄 구간과 하나의 노선으로 이어지는 ‘완전 개통’을 학수고대해 왔다. 강남권 출퇴근 시간을 30분대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일산서구 대화동 주민 최모(42세)씨는 “광역버스 입석 금지 사태 이후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며 GTX-A 완전 연결만 기다려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사실이 허탈하다”고 말했다.
덕양구 화정동 주민 정모(38세)씨는 “빨리 개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하 수십 미터 아래를 달리는 고속 철도의 하중을 버티는 기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땜질식 처방으로 공기를 맞추려 하기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단 1%의 위험 요소도 남기지 않는 완벽한 원점 재점검과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