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말고 근육부터” 백세시대 저질 체력 탈출법

마녀체력 이영미 작가 고양시 시민강좌서 열강

2026-05-20     이로운 기자

고혈압 약 먹던 저질체력의 반전 스토리
"땀 흘려 심장 뛰게 해야 진짜 운동 
이루고 싶은 인생 있다면 체력부터"

지난 18일 사과나무교육센터에서 열린 월요시민강좌에서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작가가 저질 체력을 극복하고 철인 3종 경기를 15회 완주하며 강철 체력으로 거듭난 자신의 극적인 여정을 설명하고 있다.

“노후는 연금보다 근육입니다.”

최근 백세시대를 맞아 노후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체력이라는 메시지가 큰 공감을 얻었다.

사과나무의료재단(이사장 김혜성)과 건강넷, 고양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월요시민강좌’ 5월 프로그램이 지난 18일 사과나무교육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단에 오른 베스트셀러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작가는 ‘체력이 좋아지면, 인생이 달라진다’를 주제로 저질 체력의 출판 편집자에서 철인 3종 경기를 15회 완주하는 강철 체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사회자가 이영미 작가(왼쪽)에게 “똑같은 취미를 가져도 영미 선배가 하면 다르기에 내가 그 선배의 후배라는 게 참 행복하다”라며 동료들의 존경심을 전하자 이 작가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작가는 키 153㎝의 왜소한 체격에 30대 중반부터 고혈압약을 먹던 전형적인 책상형 인간이었다. 그런 그녀의 삶을 바꾼 것은 한강 산책길에서 우연히 목격한 한 여성 철인 3종 선수였다. 결혼도 했고, 딸 둘을 키우며 직장도 다니는 평범한 동갑내기가 사이클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며 도전의 불꽃이 튀었다.

그 길로 마라톤 클럽에 가입해 주 2회 연습을 시작한 이 작가는 첫 풀코스 도전에서 제한 시간을 초과해 차도를 달리는 수모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습한 끝에 제시간에 들어왔고 3년 차에는 남편의 기록까지 앞질렀다. 

이 작가는 “그냥 웃기는 건 행복이지만 희열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감정”이라며 “이 희열은 심장이 뛰고 땀이 나야 생기며, 파워 워킹을 해서라도 심장을 빨리 뛰게 해야 진짜 운동이고 기쁨이 된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몰아치던 첫 철인 3종 대회에서 공포감에 중도 포기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구명보트에서 내리는 자신을 바라보던 초등학생 아들의 눈빛을 본 순간,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1.5㎞라는 거대한 목표 대신 ‘250m 앞 노란 부표까지만 가자’고 단계를 쪼개어 접근했고 결국 남들 다 집에 간 텅 빈 호수에서 완주를 해냈다.

이 작가는 “무섭고 힘들 때는 더 중요한 우선순위를 만들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뇌를 굴려야 한다”라며 “잘하고 싶다면 습관이 될 때까지 몸에 익혀야 하고, 그 습관이 된 것이 결국 능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 참석자들이 이영미 작가와 함께 손하트를 그리며 환한 미소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몸을 움직이면 인생의 운세가 바뀐다
체력 단련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올리는 확실한 방법이었다. 평생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지만 철인 3종을 하면서 180㎝ 넘는 남자들과 뛰다 보니 체격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내 몸이 단단해지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식에게 쏠리던 신경이 나에게로 돌아와 내가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는 조언이다.

이 작가는 끝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김형석 교수, 올리버 색스 등 노년까지 왕성하게 지적 자산을 생산한 거장들의 비결이 모두 수영과 같은 지속적인 운동에 있었음을 짚었다. 나이와 무관하게 노후를 위해 꾸준히 투자할 세 가지로는 ‘운동, 독서, 외국어’를 제시했다. 드라마 <미생>의 대사를 인용해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 먼저 늘려라. 권태, 나태, 우울, 분노는 모두 체력이 떨어져서 생긴다”고 역설했다.

부상과 노화로 인한 운동 조언에 대해서는 “60세, 70세에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으며 나이에 맞춰 종목을 바꾸면 된다”라며 “저도 지금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배드민턴 대신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우며 새로운 근육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의 운(運)자는 운세의 운 자와 같아서 몸을 움직이면 운이 바뀌고 여러분의 노후가 달라진다”라며 그리스 경기장의 문구를 소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몸과 마음을 돌보는 월요시민강좌는 다음 달 22일 오후 6시30분 사과나무교육센터 대강의실에서 김진경 시인을 초청해 ‘AI 시대, 시인은 무엇을 쓰는가’라는 주제로 6월 강좌를 이어갈 예정이다.

강연이 끝난 후 이영미 작가와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무대 앞에 모여 백세시대 강철 노후를 다짐하며 환한 미소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