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후보 3인 "복지가 행정 중심돼야" 한목소리
고양시 사회복지연대 주최 '고양시장 후보 정책좌담회' 민경선·신현철·송영주 정책 제시, 이동환 후보 불참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장애인 인프라 확충 등 서약
[고양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 40만 세대의 복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차기 고양시장 후보들의 사회복지 철학과 정책을 검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지역 사회복지계의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과 현장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데 후보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난 19일 오후 4시, 일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대강당에서는 고양시 사회복지연대가 주최한 '고양시장 후보 초청 정책좌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고양시 사회복지연대 소속 단체 회원들과 지역 내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 400여 명이 대거 참석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좌담회는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장애인 복지 인프라 확충, 통합돌봄 체계 구축, 그리고 민관 협력 강화 등 고양시 복지 현안의 핵심 의제들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검증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고양시 사회복지연대는 이번 좌담회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 분야별, 대상별로 심도 있는 정책 논의를 이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3대 핵심 정책'을 도출해 각 후보 캠프에 사전 전달하는 등 치열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 개혁신당 신현철, 진보당 송영주 후보 3명의 고양시장 후보가 참가했다.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행사에 불참했다.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인프라 개선 시급"
이날 참가한 세 명의 후보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현재 고양시 사회복지 분야가 안고 있는 낮은 처우 수준과 행정적 한계에 대해 한목소리로 지적하며 대대적인 개선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4만 명이 넘는 고양시의 대규모 장애인 인구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지역 내 복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 진단에는 이견이 없었다. 후보들은 시급한 과제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콜택시 확대 운행과 권역별 거점 복지시설의 확충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했다.
또한 행정과 현장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사회복지 정책보좌관 제도 도입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 처우 개선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 ▲현장-행정 간 정례적 소통체계 구축 등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3인 3색 복지행정 비전... '제도적 소통', '위상 강화', '권리 보장'
세부적인 실행 방안과 복지 철학에 있어서는 후보별로 각기 다른 접근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소통의 제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민 후보는 "복지 현장의 목소리가 시정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사회복지 정책보좌관 제도와 정례적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복지행정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는 행정 조직 내 복지 분야의 근본적인 인식 전환과 위상 강화를 주장했다. 신 후보는 "복지가 행정의 부수가 아니라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직속 사회복지정책 자문관 설치와 정책 이행 공개 시스템 도입 등 책임행정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당 송영주 후보는 복지를 시혜적 차원이 아닌 시민의 당연한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송 후보는 "돌봄과 복지는 시민의 권리"라며 "현장 전문가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사회복지 종사자의 존엄과 전문성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책 서약서 서명.. "선거 이후 이행 여부 지켜볼 것"
2시간여에 걸친 치열한 검증과 토론이 마무리된 후, 단상에 오른 민경선, 신현철, 송영주 후보는 이날 논의된 내용들에 대한 굳건한 실천 의지를 담은 '고양특례시장 후보 사회복지정책 서약서'에 자필로 서명하고 이를 주최 측에 전달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고양시 사회복지연대 관계자는 행사를 마치며 "이번 좌담회는 단순한 선거 토론이 아니라 현장의 요구를 후보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정책화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뜻깊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오늘 논의된 사회복지 정책들이 실제 시정에 반영되길 기대한다"며 향후 당선자의 정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주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화려한 공약의 홍수 속에서, 고양시 복지의 최일선을 지키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긴 이번 좌담회의 결과물들이 차기 고양시정의 든든한 뼈대로 세워질 수 있을지 108만 고양시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