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노는거 정말 오랜만" 숲속에서 피어난 웃음꽃
고양신문·어린이숲학교 주관 '아빠와 함께하는 숲속 놀이'
아빠의 '놀아준다' 아닌 '함께 놀기'
20가족 정발산 잔디정원 동행
[고양신문] 지난 23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빠와 자녀가 온전히 소통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일산동구 정발산 잔디정원에서 고양신문과 어린이숲학교가 공동 주최한 '아빠와 함께하는 숲속 놀이'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7세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참여해 숲길을 함께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당일 아침에는 한때 비가 예보돼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다 그쳐 야외 활동을 진행하기에 오히려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진행을 맡은 최성원 하모니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전문 놀이활동가로서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놀이 유도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 대표는 많은 아버지들이 자녀와 놀아주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가 '놀아준다'는 수직적 개념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최 대표는 "놀아준다는 생각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구도로, 아이들도 아빠가 억지로 맞춰주거나 일부러 져준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라며 "학창 시절 친구와 동등하게 어울렸던 것처럼 자녀와도 의무감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 같이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점의 전환만으로도 부모와 자녀 모두가 훨씬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평적 관계에서 피어난 웃음꽃
참가한 가족들은 지하철 정발산역 3번 출구에서 초록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정발산 잔디정원까지 걸어 이동했다. 숲활동 장소에 도착한 아빠와 아들, 딸들은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색종이, 가위, 테이프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만들기 활동에 몰두했다.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프로그램 동안 아빠들은 직장인의 무게를 내려놓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뛰고 웃으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이날 한 참가자는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온전히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오늘 이렇게 자연 속에서 같은 시선으로 장난치고 놀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최 대표는 "놀이의 방법은 백한 가지가 넘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며 참여 가족들에게 일상에서도 지속적으로 자녀와 교감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놀이 영상이나 구체적인 지도 방법이 필요한 부모들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 '온가족이함께하는전래놀이야기' 등의 채널을 통해 관련 자료를 상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신문과 어린이숲학교는 이번 행사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가을에도 계절에 맞는 새로운 자연 놀이를 준비해 부모와 자녀가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