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고양시장 여야 후보 총력 집중유세
민경선 “일산시장서 교통·일자리 혁신 약속, 골목상권 부활” 이동환 “주엽·탄현서 기업유치 성과 피력, 시정 연속성”
[고양신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9일, 고양시의 미래 4년을 책임질 시장 선거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30일까지 고양시 전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지역 경제의 모태인 전통시장 상권 부활과 공공 노동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약속했고,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임기 중 거둔 기업 유치 성과와 광역 교통망 확충을 내세우며 시정의 연속성을 호소했다. 여야 후보들은 사전투표 첫날부터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를 위해 시 전역에서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민 “교통공사 사장 경험 살려 출퇴근 30분 단축, 고양페이 도내 최고 수준 확대”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는 장날을 맞은 일산서구 일산시장에서 지역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후보들과 함께 대규모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세에 참여한 이 지역 이기헌·김영환 국회의원은 단상에 올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제 회복과 민생 정상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지방정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권 안정론을 부각했다. 이어 “지난 4년간 고양시는 시민과 소통하지 못했고 발전 동력을 잃었다”며 “이제는 민경선 후보같은 실력 있는 민주당 시장이 고양시를 다시 뛰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단에 오른 민경선 후보는 “고양시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과 일자리”라고 규정하며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고,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어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신의 행정 경력을 강조하며 “경기교통공사 사장 재임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버스·시내버스·광역버스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지하철 연계 환승 시스템과 교통 신호체계를 혁신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교통 변화를 만들겠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고양시를 항공우주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한국항공대학교와 연계한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게임 분야 세계적 명성을 가진 디지펜공과대학 유치도 추진해 청년 일자리가 넘치는 미래산업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현안인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해 “아레나 중심 조기 착공을 통해 문화예술과 관광,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으며, 골목 경제 대책으로 “지역화폐인 '고양페이'도 경기도 내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여 골목 상권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오전에는 선대위 사무실에서 한국노총 고양지부협의체 소속 22개 노동조합 대표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인현 고양시공무직노동조합 위원장은 “고양시에 노동복지회관·노동복지센터·노동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며, 이동 노동자와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쉼터 조성, 공공사업 입찰 과정의 낙찰률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에 민 후보는 “노동계 의견을 인수위 과정과 향후 시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노동정책 전담조직 신설과 외부 용역 의존을 줄이고 지역경제 순환 효과를 높이는 방향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4년간 서울 기업 776개·벤처 80개 유치, 시작된 거대한 변화 멈춰선 안 돼”
재선 세 굳히기에 나선 국민의힘 기호 2번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 격려 속에 주엽역 광장과 탄현역 일대에서 지지 세 결집을 위한 집중 유세를 전개했다.
오후 2시 주엽역 광장에서 진행된 유세에는 선거운동원과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집결했다. 지원 연설에 나선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는 “반도체와 AI, 첨단산업이 살아야 청년 일자리와 도시 경쟁력이 살아난다”며 “고양은 더 이상 베드타운, 교통지옥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윤상현 의원은 “도시 전문가 이동환 후보는 이미 고양시에서 검증된 후보”라며 “경기도지사는 양향자, 고양시장은 이동환을 선택해 달라”고 연호했다.
시민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이동환 후보는 “고양은 오랫동안 베드타운의 한계에 갇혀 있었다”고 지적하며 “아파트와 오피스텔만 늘어나는 도시가 아니라 기업이 들어오고 청년이 고양 안에서 일자리를 찾는 자족도시로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족도시가 완성되면 서울과 수도권의 청년 인재가 모여들고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녁 6시 탄현역 지하차도 사거리 유세에는 조정훈 의원과 탤런트 송기윤씨가 연사로 나섰다. 조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고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이동환 후보를 선택해 고양의 변화를 완성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동환 후보는 “지난 4년, 고양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통 혁명의 기반을 닦았다”고 자평하며 “서울 기업 776개와 벤처기업 80개를 유치했고, 대기업 유치를 통해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시작한 교통혁명과 기업 유치라는 거대한 변화를 멈출 수는 없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고양을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앞서 오전 10시부터 화정동 선거캠프에서 개인택시연합, 한국자유총연맹, 무용사협회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으며, 이어 향동연합회 및 덕은미디어시티 조합설립추진위원회와 연쇄 회동을 소화했다. 향동 주민들은 향동역 조기 착공, 버스 노선 증차, 데이터센터 건립 관련 정보 공개를 촉구했고, 덕은 주민들은 주변 지역 대비 소외감 해소를 위한 인프라 개발을 희망했다.
이에 이 후보는 “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예산 활용은 물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속도감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하며,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 의견 수렴 절차 필수가 원칙”이라고 명확한 소통 행정의 기준을 밝혔다.
“골목상권 체감 대책 필요” vs “기업 유치 통한 체질 개선 우선”
유세 및 간담회 현장 속 고양시민들의 반응은 지역 현안에 따라 깊은 고뇌의 흔적을 드러내며 팽팽히 엇갈렸다.
일산시장에서 청과물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최모(54세)씨는 민경선 후보의 유세를 경청한 뒤 기자에게 “당장 바닥 경제에 자금이 돌게 하겠다는 공약이 와닿는다”라며 “지역화폐 혜택을 경기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약속이 꼭 지켜져서 침체된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현장의 기대감을 전했다.
반면 주엽역 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43세)씨는 이동환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시정 연속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고양시가 베드타운을 탈출하려면 결국 일자리와 기업 유치가 최우선 과제 아니겠나”라며 “임기 동안 확보한 수백 개의 서울 기업과 벤처기업 실적이 확인된 만큼, 시작된 큰 흐름을 중단 없이 마무리 짓는 것이 도시 안정에 유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규 택지개발지구 주민들과 공공 노동자들의 시선도 날카로웠다. 향동지구 주민 정모(39세)씨는 이 후보의 간담회 결과를 두고 “향동역 착공이나 데이터센터 문제로 주민들 우려가 컸는데, 대형 사업 추진 시 주민 의견 수렴을 필수 절차로 거치겠다고 명언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책 이행 여부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간담회에 참석했던 공무직 노동자 강모(46세)씨는 “위탁 사업 과정에서 생기는 현장 노동자 처우 악화 문제를 민 후보가 깊이 이해하고 있더라”며 “행정 조직 내 노동 전담 조직 신설과 소통 구조 마련 약속에 기대가 크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민생 골목경제의 과감한 지원이냐, 성과 중심의 중단 없는 전진이냐를 두고 108만 고양특례시민들의 고심이 사전투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