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이달 말 밑그림 나온다

LH, 200억 규모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 심사 9400가구 거점 보행중심 복합지구 조성

2026-06-02     박상준 객원기자
5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대곡역 일대 항공사진. 현재 개발 제한과 농경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지식융합단지 조성을 통해 서북부 핵심 교통 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고양신문]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대장동 등 대곡역 일원 199만여㎡ 부지에 94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총 설계금액 약 206억원 규모의 '고양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도시건축통합계획 설계공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주요 건축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공모의 핵심은 대곡역 도보권 안에서 주거와 업무, 생활 기능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보행 중심 복합지구 조성이다. 대곡역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을 비롯해 하반기 완전 개통을 앞둔 GTX-A와 향후 운행이 재개될 교외선 등 총 5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수도권 서북부 핵심 광역교통 거점이다.

LH는 설계 지침을 통해 이곳을 단순 환승 중심의 역세권 개발을 넘어, 철도망 기반 'TOD 4.0(4세대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을 적용한 고밀 집약형 복합 토지이용 모델로 계획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개발계획을 바탕으로 작성된 대곡역세권 상상조감도. 주거와 업무, 상업 시설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 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제공.

5개 철도 노선과 도로망으로 인한 지역의 물리적 단절 극복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대상지를 관통하는 새빛로 고가 하부 등 유휴 공간을 생활SOC 기능이 결합된 커뮤니티 거점으로 전환하고, 대장천 등 기존 수변 인프라를 연계한 '블루-그린 네트워크' 기반의 통합적 공공보행축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과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는 대곡역 일대의 현재 전경. 개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실거래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 신규 택지 조성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변 토지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으나, 실거래는 묶여 있는 상태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곡역세권 개발구역 주변의 토지 시세는 지목과 상태에 따라 3.3㎡당 평균 180만~200만원 수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투기 방지를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서울 등 외지 거주자는 매입 허가를 받기 어렵고 고양시 거주자 중 농업인 자격을 갖춘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대곡역세권이 기존 고양시 신도시들의 한계로 지적됐던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 기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주민들은 "5개 노선이 겹치는 압도적인 교통 입지를 단순 주택 공급에만 소모해서는 안 된다"며 "첨단 산업 기반의 우수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구체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