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일한 직원들과 나누는 '행복한 밥상'

[고양사람들] 황인수 송죽비철자원 대표

2026-06-18     박영선 기자
황인수 대표와 아내 박지영씨가 수거해온 고철을 살펴보고 있다.

[고양신문] 황인수 송죽비철자원 대표는 고양과 파주를 비롯, 서울 수도권의 고철류를 19년째 수거하는 일을 한다. 그는 “고철류는 재활용 통해 다시 산업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통해 지구환경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15년 동안 서울과 지방에 매장 몇 개를 두고 패션사업을 했다. 건강 문제로 사업을 접었다가 2007년 주변 권유로 일산동구 성석동에서 생산공장의 고철류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을 시작했다. 수거한 고철류는 이곳에서 분류작업을 해 압축장으로 보낸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황 대표는 거래처 현장을 뛰고 아내 박지영씨는 사무를 봤다. 2017년, 자리가 잡힌 후엔 사업장을 파주로 이전했다. 1300평 규모에 사무공간도 둬 제법 사업장 모양을 갖췄다. 

그는 “파주로 이전한 후엔 100평 규모의 인근 텃밭에서 기른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해 매일 직원들과 함께 먹을 밥상을 준비한다”고 한다. 제철마다 나는 신선한 채소로 정성들여 만든 한끼를 직원들과 함께 먹는 즐거움이 그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요즘같은 날씨엔 입맛 살리는 서울배추김치와 다양한 반찬들을 직접 만들어 직원들과 맛있게 먹으며 무더위를 날려버린다”고 한다. 그가 직원들과의 한끼를 챙기는 이유는 고철 수거 일이 고되다 보니 따뜻한 한끼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다. 

19년째 이 일을 하다보니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훔쳐온 동파이프를 모르고 샀다가 경찰 조사까지 받고 대금을 날린 적도 있다.  그는 “처음 10년간은 대금을 떼이는 일도 수두룩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직과 신뢰를 쌓으며 버틴 덕에 거래처가 갈수록 늘어간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주로 고철을 수거하지만 비철, 의류, 책 등 수거 품목도 늘리고 있다. 
황인수 대표는 “물품을 수거하다보면 버리기엔 아까운 것들도 종종 본다”라며 “가정에서 물건을 버릴 때 한번 더 생각해 재활용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 작은 실천이 지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고철 수거 하는 일이 고되다보니 서로 격려와 응원을 하기 위해 매 끼니마다 직원들 밥해주는 황인수 대표, 요즘 날씨엔 감칠맛 나는 서울배추 품종을 텃밭에서 키워 아내와 김치를 버무려 밥상을 차린다.
100평 규모의 텃밭에서 직원들과 먹을 밥상 메뉴의 다양한 쌈채류와 채소들을 직접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