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릉신도시 노른자위에 ‘통합공공임대’… 주거복지 vs 민간분양 축소

B1블록 1594호, GTX 창릉역 초역세권 60~85㎡ 중형 대거 공급 "서민 주거안정" "민간분양 축소·베드타운화" 우려도

2026-07-02     박상준 객원기자

[고양신문] 고양 창릉신도시 내 핵심 입지로 꼽히는 B1블록이 전량 통합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GTX 창릉역(예정) 초역세권에 국민평형 중심의 고품질 임대주택이 대거 들어선다는 점에서 주거복지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민간 분양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의 반발과 신도시 전체의 활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2월 킨텍스에 마려됐던 창릉신도시 모델하우스 전시장.

초역세권 대단지, 중형 평형 임대주택으로 탈바꿈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공고에 따르면, 고양창릉 B-1BL은 총 1594호 규모의 통합공공임대 단지로 조성된다.

LH가 공고한 창릉신도시 B-1BL 사업대상지 일반현황. 전용면적 60~85㎡ 규모의 주택 1594호가 통합공공임대로 공급된다고 명시됐다.

공급 규모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60~85㎡의 중형 평형으로 구성되며, 용적률 200% 이하가 적용된다. 해당 블록은 신도시 내에서도 흔치 않은 대단지 부지이자, 상업시설과 GTX 창릉역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노른자 땅'으로 불리던 곳이다. 기존 공공임대주택이 주로 소형 평형 위주로 도심 외곽에 배치됐던 관행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핵심 입지에 3~4인 가구가 넉넉히 거주할 수 있는 물량을 배정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민간분양 대기자 '불만'… 늦어지는 입주와 분양가 상승 부담

부동산 시장과 지역 커뮤니티의 반응은 복잡하다. 해당 부지의 민간 분양을 기다려온 수요자들은 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민간분양을 기대했으나 100% 임대로 전환되면서, 창릉신도시 내 양질의 민간 분양 물량이 대폭 축소됐다는 불만이다.

3기 신도시는 '공공주택 특별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전체 주택 중 공공주택을 50% 이상, 임대주택을 35% 이상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창릉신도시의 일반 아파트 중 순수 민간 분양 물량은 전체의 약 15% 수준이며, 주상복합을 합산해도 35%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가파르게 오르는 분양가와 입주 지연도 청약 대기자들의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 올해 공개된 주요 블록의 사전청약 대비 본청약 확정 분양가는 전용 59㎡가 5억원대 중반, 전용 84㎡는 최고 7억원대 후반으로 책정돼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더욱이 국토교통부가 최근 S3, S4 블록의 공공주택건설 사업 기간을 15개월씩 연장하면서 실제 입주 시기 역시 2029년 말이나 2030년 이후로 늦어질 전망이다.

주거복지 실현 vs 베드타운 전락

반면,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주거복지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서민 주거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중심지에 질 좋은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소득에 따른 공간적 단절을 해소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셜믹스(Social Mix)'라는 시각이다. 치솟는 집값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단지 전체를 100% 임대로 채우는 블록 단위의 공급 방식에 대해서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김진유 교수는 언론을 통해 "공공임대라 할지라도 밖에서 알 수 없도록 호실별로 섞는 것이 취지인데, 통합 공공 임대 블록으로 만드는 것은 창릉 신도시 자체를 임대 신도시로 바꿀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GTX 창릉역 주변의 개발 방향에 따라 서울에 종속된 베드타운이 될지, 자족 도시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B1블록의 통합공공임대 전환은 '주거복지의 획기적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민간분양 수요 억제 및 도심 활력 저하'라는 과제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고양 창릉신도시가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져 사는 성공적인 신도시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의 부정적 인식을 깰 수 있는 고품질 시공과 더불어 차질 없는 교통망 확충,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 기능 확보 등 종합적인 후속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