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시장 "지역순환경제·규제타파·첨단산업으로 자족도시 실현"

제81회 고양경제포럼 민경선 고양시장과의 대화 한계 말하는 대신 답 찾는 비즈니스 행정 1천억 로컬펀드·고양페이로 골목상권 활력 공업물량 확보, 경제자유구역 지정 총력 인근 지자체와 상생, 250만 경제공동체 구축

2026-07-08     남동진 기자

[고양신문]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짐을 싸고,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초등학교는 입학생이 줄어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 인구 100만 명을 품은 고양시가 직면한 뼈아픈 현실이다. 

이처럼 단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고양시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시정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낡은 '명분 행정'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철저하게 기업의 생리와 이익을 좇는 '실리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8일 열린 제81회 고양경제포럼에서 민경선 시장은 지역순환경제 구축, 과감한 규제 타파, 그리고 첨단산업 조성을 핵심 축으로 삼아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이끌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아침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포럼에는 기존 포럼 회원뿐만 아니라 기업인, 대학, 유관기관 관계자 등 지역 경제의 주체들이 대거 참석해 새로운 시정 방향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약 20분간의 발표가 끝난 뒤 약 1시간 동안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됐다. 

민경선 시장이 발표한 민선 9기 고양시 경제 도약을 위한 3대 전략

지역의 부 선순환 돕는 골목경제 활성화
민 시장이 현장의 경제인들 앞에서 꺼내든 첫 번째 해법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지역순환경제'다. 그는 "새로운 외부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고양시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분들이 먼저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로컬 펀드를 조성, 지역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고양페이 활성화를 통해 골목 곳곳에 돈이 돌게 하고, 이것이 다시 청년 채용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튼튼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내부 자생력을 키우는 동시에, 외부의 고질적인 중첩 규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고양시는 기업 신설 시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있어 번번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민 시장은 "이 한계를 깨는 열쇠는 결국 공업지역 물량 확보에 있다"며, 대곡역세권 등에 배정된 기존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고 경기도로부터 추가 물량을 받아내 조성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지부진했던 경제자유구역 지정 문제 역시 구역 규모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민경선 시장은 이날 지역순환경제 구축, 과감한 규제 타파, 첨단산업 조성을 핵심 축으로 삼아 고양시를 자족도시로 이끌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기술과 문화 융합, 인근 도시와 경제 공동체 구축
장기적 비전으로는 '첨단 기술'과 'K-콘텐츠'의 결합을 내세웠다. 국립암센터, 동국대, 중부대 등 지역 내 훌륭한 의료·연구 인프라를 엮어 바이오와 자율주행 생태계구축과 특화·시범 지구를 만들고, 한국항공대와 손잡고 항공우주(UAM) 거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민 시장은 “낮에는 글로벌 인재들이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밤에는 K-컬처밸리와 킨텍스 제3전시장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관광객이 문화를 소비하는 '투트랙 자족도시'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시장은 좁은 행정구역에 갇힌 소모적인 경쟁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 김포, 양주 등 이웃 지자체와 협력해 인구 250만 명 규모의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꾸리고,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연계 관광 코스를 개발해 시너지를 내자는 제안이다.

민 시장은 "이제 한계만 탓하는 공급자 중심의 '불통 행정'은 끝났다. 3500여 명의 공무원, 그리고 시민과 함께 직접 답을 찾아 나서는 수요자 중심의 '소통 경영'을 보여주겠다"는 굳은 약속으로 발표를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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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시장과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Q. 일산테크노밸리 분양 활성화 및 기업 유치 대책 (양형승 신우파워텍 대표)
A. 과도한 분양가 문제와 입주 업종 제한 등 기업 부담 완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조성 원가를 낮춰 분양가를 인하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 2호선 연장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계획은 인수위 백서가 나온 이후 상세히 밝히겠다.

Q. 고양시의 기업 대상 행정 소통 개선 건의 (강우람 한우물 대표)
A. 기존에 제기됐던 기업 입주 관련 갈등은 소통과 정보의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행정이 정확한 정보 전달과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업과 시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소통 행정을 펼치겠다.

Q. K-푸드 등 식품 산업 특화 육성 제안 (신영이 디엔비 대표)
A. 고양시에도 방문객을 머물게 할 특화된 먹거리 산업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고양시만의 푸드 산업 특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의 성장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

Q. 고양시 공공 데이터 개방 및 AI 학습 플랫폼 구축 (정재훈 한국항공대 교수)
A. 매우 훌륭한 제안이다. 특히 관내 국립암센터가 보유한 방대한 의료 데이터 등을 잘 활용한다면 신약 개발과 바이오 산업 육성의 큰 기점이 될 것이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관내 기업과 대학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Q. 관내 대학의 인재 양성 및 지역 취업 연계 플랫폼 구축 (이정열 중부대 총장)
A. 고양시가 대학과 학생들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고양시는 대학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담아내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학교 측이 먼저 적극적인 제안과 기획을 주도해 주길 바란다.

Q. AI·바이오 메디컬 산업 생태계 조성 (김진식 동국대 BMC 창업보육센터장)
A. 관련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깊이 인지하고 있다. 인수위 논의 과정에 해당 내용을 담아 전문적인 행정이 뒷받침되도록 하겠다. 또한, 담당 공무원이 순환 보직으로 바뀌더라도 행정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AI 행정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

Q. 고양국제꽃박람회 민관 협력 전환 및 활성화 방안 (조기대 동광건업 대표)
A. 기존 꽃박람회 운영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알고 있다. 향후 행사 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축소하고,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관 협력 방식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이 타당해 보인다. 건의한 미디어아트관 유치 부분은 지역 국회의원실(이기헌 의원)과 연계해 준비 중이다.

Q. 고양시 중소기업 육성자금 및 금융 지원 확대 계획 (현장 질문)
A. 단순한 이자 지원을 넘어선 종합적인 패키지 지원의 필요성에 동의한다. 타 지자체(파주시)의 공공은행 정책 추진 사례 등을 참고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

Q. 킨텍스 복합지구(MICE) 연계 지역 소비 활성화 계획 (손세우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책임)
A. 킨텍스 방문객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묶어내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시설을 무리하게 조성하기보다, 이미 고양시가 보유한 훌륭한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해 내겠다.

Q.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및 교통 현안 (이택수 지하철 연장 추진 모임 회장)
A. 고양은평선 본선과 식사 연장의 동시 착공은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다만, 해당 현안 해결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을 여러 차례 만나 건의해왔으며, 오는 9월경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