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시장 첫 시정회의 ‘생중계’...시민들 "시정 변화 기대"

2026-07-09     유경종 기자

‘일자리 창출’ 주제로 2시간 열띤 논의 
“공업물량 확보 방안 시급하다” 주문 
실·국장급 공무원 역량 그대로 보여줘
시민 1천명 실시간 시청, 댓글 이어져

8일 열린 민선9기 첫 시정회의가 실시간 생중계됐다. 고양라이브  중계 화면.

[고양신문] 민경선 시장이 ‘시정회의 생중계’ 약속을 지켰다. 지난 8일 진행된 민선9기 첫 시정회의가 유튜브 채널 ‘고양특례시 고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민 시장은 선거과정에서뿐 아니라 지난 1일 취임사에서도 '시정회의 생중계'를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민 시장을 비롯해 제1부시장, 각 부서 실·국장, 구청장, 직속기관 소장 등 고양시 간부급 공무원 22명이 참석해 2시간 넘게 논의를 이어갔다. 민 시장은 참석자 전원을 순서대로 지목하며 한 명도 빠짐없이 발언하도록 유도했다. 영상을 시청한 시민들은 민선9기 고양시가 주력하고자 하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한편 고양시 간부 공무원들 개개인의 역량과 견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처음 시도된 시정회의 생중계가 시민과 행정의 거리를 좁혀놓은 셈이다.

시민들은 큰 관심으로 호응했다. 1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실시간 시청했다. 회의가 끝난 후 고양신문 채널에 업로드된 ‘다시보기’ 영상도 조회수가 가파르게 올랐다. 댓글창에는 ‘시정 변화가 느껴진다’ ‘기대감이 생긴다’와 같은 환영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첫 시정회의에서 '공업물량 확보'를 강조한 민경선 고양시장. 고양라이브 중계 화면.

민 시장은 “3500명 고양시 공직자와 함께 만드는 시정을 꿈꾼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토론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말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일자리정책과장의 ‘고양시 고용현황 보고’에서는 △저출산 △청년인구 감소 △빠른 고령화 △낮은 고용의 질 △영세사업자 중심 산업구조 △청년고용률 하락 △불안정 고용 증가 등 고양시가 안고 있는 심각한 과제들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가감 없이 보고됐다. 이에 민경선 시장은 “상당한 위기 의식을 느낀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주문했다. 

일자리 창출 첫 과제, 공업물량 확보 

민 시장이 첫 번째로 띄운 화두는 ‘공업물량 확보’였다. 공업물량이란 토지 중 산업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용지를 말하는데, 새로 조성되는 자족용지 등에 공업물량이 입혀져야 부지를 조성원가보다 낮게 공급할 수 있고 세금 면제도 가능해진다. 공업물량이 기업유치의 열쇠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고양시는 1970년대 초 수도권정비계획법이 만들어질 당시 농촌지역이었기 때문에, 확보하고 있는 공업물량 자체가 턱없이 적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도권 도시들의 공업물량을 늘릴 수도 없다.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의 반대가 강고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하지 않는 다른 지자체의 공업물량을 고양시로 가져오는 게 유일한 해법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직접 알기 쉽게 설명한 민 시장은 “경기도가 도내 공업물량을 다 합산해서 배분하려는 방향을 잡고 있다. 고양시로서는 절호의 기회”라며 “시장과 실국장,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 타 지역 공업물량을 끌고 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TF 조직 후 부서 협업 △6개월 내 가시적 성과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는 “공업물량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봤다”고 말해 고양시 산업구조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자구역, 규모 축소해 신속 추진     

의제는 자연스레 전임 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경제자유구역으로 이어졌다. 민 시장은 “경자구역의 방향성은 분명 계승하겠지만, 규모를 조정해 단계별로 신속히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제1부시장 역시 “현재의 면적으로는 농림부의 절대농지 해제 반대 등을 풀기 어렵다”면서 “일산테크노밸리 주변으로 과감히 면적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고양라이브 중계 화면.

암 빅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마중물

자치행정국장이 제시한 “국립암센터 산하 국가 암 빅데이터센터를 관련 바이오 산업의 마중물로 삼자”는 의견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일산테크노밸리에 공업물량을 배정하고 첨단의료단지를 지정해 관련 업체와 산업생태계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민 시장은 “세계 최고 암 전문기관이 고양시에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며 “관련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상주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충분한 의료관광, 동력 끌어내야

논의는 ‘의료관광 활성화’로 확장됐다. “종합병원을 7개나 보유하고 있고, 녹지공간이 풍부해  의료관광 메카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게 민 시장의 진단이다. 가장 큰 숙제는 환자와 가족들이 머물 공간을 확보하는 것. 이에 제1부시장은 “국립암센터 주변 건물에 에어비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일산동구보건소장은 “비어 있는 가로수길 상가에 성형미용 산업을 특화해 군집화하면 강남보다 못할 게 없을 것”이라는 솔깃한 제안을 보태기도 했다. 민 시장은 “아이디어에서 끝나면 안 되고, 현장과 만나는 협의체를 가동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포-파주-양주와 연계관광 구상 

관광 정책과 관련해 “사업 구상 범위를 고양시로 한정하지 말라”는 주문도 민 시장에게서 나왔다. 고양시 자원만으로는 소구력이 떨어지는 아이템들을 인근 파주시, 김포시, 양주시 등과 협업해 하나의 코스로 연계하자는 제안이다. 민 시장은 “고양과 김포, 파주, 양주가 묶이면 200만 경제공동체가 생긴다. 경쟁하지 말고 협업하며 상생하며 지역상권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라이브 중계 화면.

적극 행정, 자존감 보호 동시 주문 

공직자들의 적극 행정에 대한 강력한 압박도 있었다. 민 시장은 “고양시가 인허가가 가장 어려운 도시라는 인식이 불식되도록 노력해달라”면서 “덕양구 분구 문제 역시 인사적체 해결 수단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적극 행정으로 시정·구정의 효능감을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분구에 대한 지지여론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목표 설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AI행정을 적극 도입해 사무를 간소화하고, 공직자들은 직접 현장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으로 민 시장은 일선 공무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실·국장이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 주고, 도전했다 실패해도 과정을 인정해 줘야 성공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독려했다. 대민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고급 인력들이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몰 사업, 공론화 거쳐 정리해야 

시장이 바뀔 때마다 잡음이 빚어지곤 하는 ‘일몰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도 눈에 띄었다. 민 시장은 “전임 시장이 하던 사업이라, 또는 신임 시장과 방향이 달라서 무작정 일몰되는 사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효과가 없거나, 특혜가 있다고 판단되면 단계적으로 공론화를 거쳐 일몰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일몰 과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고충이 가장 크다”는 점을 짚으며 “실·국장들이 잘 챙겨야 고양시 3500명 공직사회가 능동적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민경선 시장은 “시기를 놓치면 혁신 못한다. 정부와 세계의 흐름을 공부하고,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고양시 공직자가 돼야 한다”는 말로 첫 시정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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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 민경선 시장 첫 시정회의 생중계 / 일자리 창출대책 주제로 치열한 토론 / 2026.07.08(수) 오전

이미지구성=최해성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