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넘어 대학·지역사회로...'온동네 초등돌봄' 시대 연다
중부대 경기앵커사업단 '온동네초등돌봄 학술포럼'
[고양신문] 최근 학교 중심의 늘봄학교 체제를 넘어 대학의 인프라와 지역사회가 함께 초등 돌봄을 책임지는 '온동네 돌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부대학교 경기앵커사업단 문화예술교육원은 지난 10일 고양창의캠퍼스 세종관에서 '2026 온동네초등돌봄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현혜연 중부대 지역협력혁신단장은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이 방과 후 교실에서 "수업하다 왔는데 또 수업해요?"라고 던진 질문을 소개하며 돌봄의 본질적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 단장은 "이 한마디가 늘봄학교 현장에서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라며 "늘봄학교는 단순한 연장 수업이 아니라 즐거움 속에서 자기를 찾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단장은 "예술은 삶의 창의력 근육"이라며 "AI 시대에 인간 고유의 창의적 협력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문화예술 교육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정열 중부대 총장도 환영사를 통해 "쏟아진 텀블러 커피를 초등학생 아이들 서너 명이 다가와 묵묵히 닦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에서 큰 감동과 울림을 받았다"라며 "현장에서부터 학생들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춰 돌봄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부대는 놀이, 탐색, 표현과 창작, 감상, 디지털 융복합, 융복합적 접근(생태 다양성) 등 6개 영역을 중심으로 총 24종의 맞춤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울러 대학의 실습실과 스튜디오, 전시 공간을 활용한 '캠퍼스 방문형'과 전문 인력이 직접 현장을 찾는 '교실형' 프로그램을 병행해 총 794명의 초등학생에게 고품질 '늘봄온캠퍼스' 모델을 제공하며 공간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움직임에 발맞춰 행정·인프라의 패러다임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검엽 경기도고양교육지원청 지역교육과장은 '늘봄학교'에서 '온동네 돌봄 교육'으로의 정책 변화를 짚으며 "기존 학교 중심의 한계를 넘어 학교와 지역, 지자체, 그리고 다 부처가 탄탄하게 협력해 사각지대를 메우는 확장형 개념으로의 진화"라고 정책적 배경을 정의했다. 고양교육지원청 역시 아이들이 인지적 성장을 넘어 돌봄 공간 안에서 온전히 숨 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숨·쉼·삶' 특허 모델 프로그램을 개발 및 연구하며 대학이 추구하는 전인적 교육 가치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다만 촘촘한 돌봄 생태계 안착을 위한 예산 불균형과 거버넌스 파편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재 고양시 전역에는 버스 3대로 7개교를 연계하는 '고양 늘봄 꿈터 삼송 캠퍼스'와 방과후 프로그램 위주의 '금계 온동네 돌봄 교육 센터' 등 거점형 센터가 운영 중이며, 장항지구 등에 다함께돌봄센터 5개소가 추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삼송 캠퍼스의 경우 버스 노선을 유지하는 운송비에만 연간 약 2억원이 소요되는 등 현장의 재정적·공간적 부담이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이 과장은 이어 "현재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으로 분산된 돌봄 정책은 예산과 대상, 체계가 제각각인 상황"이라며 "저출생 시대에 돌봄 공백과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이를 총괄 통합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돌봄 전담 부처 신설'이 시급하다"고 정책적 제언을 던졌다.
한편 중부대학교 경기앵커사업단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학과 학교, 교육청, 학회,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반 초등돌봄·교육 지원체계 구축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앵커사업을 통해 구축된 지역 협력 거버넌스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온동네돌봄 체계 구축과 지역 맞춤형 초등돌봄·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