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전환의 시작, 일자리 만들어 심장 다시 뛰게 하겠다”
창간 37주년 특별인터뷰 -민경선 고양시장 ② 소통‧일자리‧교통혁신으로 자족도시 실현 ‘열린행정 프로젝트’로 시민 소통 일상화 청년이 돌아오고 교육‧돌봄 함께 작동하도록 의회‧정부‧지역사회와 함께 해법 찾겠다
[고양신문]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신문> 창간 37주년 특별인터뷰에서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일자리’와 ‘소통’을 강조했다. 민 시장은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하려면 일자리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시민·의회·정부·지역사회가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소통 행정이 그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6·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고양시장에 당선된 뒤 지난 1일 4년 임기를 시작한 민 시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시민과 하나 되어 고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민 시장과 일문일답.
107만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
-고양시는 4년 만에 다시 민주당 소속 시장을 선택했다. 이번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선거 기간 동안 출퇴근길 교통 때문에 힘들다는 직장인부터, 일자리가 없어 고양을 떠나야 하는 청년, 어려운 경기 속에서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 아이들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런 바람과 열망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주어진 명령은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하고, 교통을 혁신하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라는 것이다. 저를 지지한 시민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시민의 의견도 경청하며, 통합의 시정으로 107만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
-취임 첫날 김대중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시민 개방을 결정했다.
“취임 1호 결재인 ‘열린 고양 프로젝트’를 통해 오랫동안 닫혀 있던 사저를 시민 품으로 돌려드렸다. 앞으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교육의 장이자 고양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 저에게 이 공간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외환위기 당시 국가 재건의 해법을 고민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금 고양시도 경제 회복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당시의 위기 극복 정신을 이어받아 고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취임 첫날 이곳을 찾았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챙긴 현안은?
“시정을 맡은 뒤 복잡하고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출발점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민과 공직사회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 시장실의 문턱을 낮추고, 스마트폰으로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건의하며, 시정회의를 생중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의 모든 과정을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이 먼저 시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면 공직사회도 자연스럽게 적극행정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4년간 시정을 관통할 핵심 철학은 무엇인가요?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이다.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으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정책으로 연결하겠다. 시민과 함께 땀 흘리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시장이 되겠다.”
-고양시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최우선 과제를 꼽는다면?
“고양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도시다. 서울과 인접하고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며 GTX와 KTX, 우수한 의료 인프라, 대학과 연구기관, 테크노밸리와 창릉신도시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이 떠나고 베드타운 성격이 여전히 강하다. 민선 9기에서는 교통혁신, 일자리 창출,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고양의 대전환을 이루겠다."
자족도시 시작과 끝은 일자리
-고양시는 인구 107만의 특례시가 됐지만 여전히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할 방안은?
“결국 답은 일자리다. 일자리가 도시의 심장인데 심장이 뛰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고양을 떠나는 것도,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유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고양에서 가정을 꾸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와 도심항공교통(UAM), AI, 문화콘텐츠, 의료·바이오 같은 미래 전략산업을 집중육성하겠다. 기업이 들어오고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역대 시장들도 경제자족도시를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달라지지 않았다. 민선 9기의 차별점은?
“가장 큰 변화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많은 과제가 법과 규제의 벽에 막혀 장기간 논의만 이어졌다. 법 개정 없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시행령 개정이나 관계기관 협의 등 가능한 방법부터 적극적으로 찾아내겠다. 특히 ‘공업지역’ 물량 확보는 고양시 자족도시 전환의 중요한 열쇠다. 과밀억제권역 등 여러 규제가 있지만, 정부와 경기도가 추진하는 정책 변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하겠다. 규제에 막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적극행정으로 돌파하는 시장이 되겠다.”
-고양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이 궁금하다.
“고양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기반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선 글로벌 게임과 AI 분야 경쟁력을 갖춘 디지펜공과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고, 한국항공대와 협력해 항공우주와 도심항공교통 산업을 육성하겠다. 중부대와는 자율주행과 문화콘텐츠 분야 기반을 만들고, 동국대·국립암센터 등과 협력해 의료·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 또한 킨텍스 3전시장과 앵커호텔 등 핵심 인프라를 조기에 완성해 고양을 글로벌 MICE 도시로 도약시키겠다. 방송영상산업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아쿠아스튜디오 인근에 조성되는 K-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상문화산업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K-컬처밸리와 아레나 사업의 정상화 방안은?
“저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아 관계기관, 국회의원, 경기도, 사업 관계자들과 원팀을 만들어 사업 정상화의 해법을 찾겠다. 아레나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문화산업의 핵심 기반이다. 이를 중심으로 고양을 글로벌 K-컬처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 정발산, 라페스타, 호수공원을 연결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일산관 유치와 e스포츠 스타디움 조성 등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겠다. 결국 사람을 끌어모으는 건 콘텐츠의 힘이다. 문화산업펀드를 조성해 창작자와 기업을 지원하고, 공연과 전시가 끊이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
-전임 시장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다. 새로운 접근 방식이 있나?
“경제자유구역은 고양의 자족도시 전환을 위한 기회이지만 몇 년째 신청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단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하기보다 현실적인 규모에서 시작해 확실한 성과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산업부와 경기도와 긴밀히 협의해 실현 가능한 1단계를 추진하고, 이후 성공 기반을 바탕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사례가 그렇다. 기업이 모이고 성과가 나면 자연스럽게 확장이 된다. 발로 뛰며 실현가능한 목표부터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주거‧교통 혁신
-일산신도시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도시 재생 방향은?
“재건축은 단순히 건물을 다시 짓는 일이 아니라 그동안 눌려 있던 주거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주민 부담만 커지고 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다. 용적률 상향을 통해 주민 부담을 낮추고,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 성사·화정·능곡·행신·탄현 등 노후 다가구주택의 규제 완화도 병행하겠다. 학교, 공원, 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함께 확충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주거 혁신을 이루겠다. 다만 일자리가 많아야 배후 수요가 탄탄해지고 재건축 시장도 살아날 수 있다. 자족 기능 강화를 통해 고양의 근본적인 주거 경쟁력을 높이겠다.”
-GTX-A 개통으로 교통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내부 교통과 서울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교통 과제를 꼽는다면?
“교통은 시민의 일상과 맞닿아 있고 도시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기도 하다. 경기도의원 3선과 경기교통공사 사장을 거치며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통혁신을 단행하고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하겠다. 먼저 추진할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 버스 체계 전면 개편이다. 1년 안에 GTX-A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연계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겠다. 서울 출퇴근 시민을 위한 ‘고양형 편하G버스’를 투입하고, 수요응답형 ‘똑버스’와 장애인콜택시도 확대하겠다. 또 지능형 교통체계(ITS) 도입과 일산IC-호수로 연결 램프 신설 등 도로 환경도 개선하겠다.”
-고양시는 호수공원, 장항습지, 행주산성, 북한산, 서오릉 등 다양한 자연·역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로 활용할 계획은?
“고양이 가진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은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중요한 것은 이 자원들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다. 호수공원, 장항습지, 행주산성, 서오릉 등 각각의 공간에 고양만의 이야기를 입히고 하나의 문화·역사 벨트로 연결한다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곳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칸막이 행정 때문에 좋은 자원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해 고양만의 도시브랜드로 만들어가겠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환경 정책은?
“환경 문제는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기후시민의회’를 통해 정책 결정 과정부터 바꾸겠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일자리와 삶의 질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 공공기관과 공영주차장 등에 태양광 시설을 확대하고,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햇빛연금’ 같은 정책도 추진하겠다. 교통 분야에서도 ‘똑버스’처럼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낮추는 방식으로 혁신을 확대하겠다. 장항습지 등 생태자원도 보전과 활용을 조화롭게 추진해 환경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
-청년, 신혼부부, 자영업자, 노인 등 다양한 세대가 체감할 수 있는 민생·복지 정책은?
“고양시를 기본사회 선도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청년기본소득 확대, 고양통합돌봄센터 구축, 돌봄과 연계한 사회적경제 육성 등 시민들의 삶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펴겠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도 중요 과제다. 교육과 돌봄은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고양의 대학과 산업 기반을 활용해 교육 인프라를 갖춰, 고양을 굳이 떠나지 않아도 좋은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뿌리도 결국 일자리다.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가족이 정착하고, 교육과 돌봄도 안정될 수 있다. 일자리와 복지, 교육이 함께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겠다.”
소통과 협치가 변화의 출발점
-선거 과정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시의회, 경기도,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또 시민과의 소통을 제도화할 계획은?
“제가 말하는 소통은 시민과 대화뿐 아니라 공직자, 시의회, 경기도, 중앙정부 등 고양과 관련된 모든 주체와 소통하겠다는 의미다. 시와 시의회는 고양이라는 수레를 함께 끌고 가는 두 개의 바퀴다. 지난 4년간 소통 부재로 행정이 멈추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정당이나 정치적 입장을 넘어 오직 시민의 삶이라는 기준으로 협력해야 한다. 경기도와 중앙정부와도 필요하면 직접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고양의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 시민과의 소통은 ‘열린 고양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첫걸음을 뗐다.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의 출발점이 되어 고양의 미래를 함께 그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
-<고양신문>을 비롯한 지역언론과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갈 건가요?
“지방자치는 시장 혼자의 힘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지역언론은 저에게 가장 냉정한 동반자이자 소중한 파트너다. 시정이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가감 없이 지적해 주는 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언론의 비판을 두려워하기보다 시정을 바로 세우는 나침반으로 삼겠다. 지역언론이 자유롭게 취재하고 검증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겠다. 언론과 소통하며 시민들께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
-고양신문이 창간 37주년을 맞았다. 37년 뒤인 2063년의 고양을 꿈꿔본다면?
“눈앞의 4년만 바라보는 시장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고양을 준비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37년 뒤 고양은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꿈을 찾아 돌아오는 도시가 되어 있어야 한다. AI, 항공우주, 문화콘텐츠 같은 미래산업이 뿌리 내려 수도권의 베드타운이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경제 거점 도시가 되리라 믿는다. 동시에 고양이 가진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이 도시 성장과 조화를 이루는 품격 있는 도시이길 바란다. 무엇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시민이 ‘고양에 살기를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도시, 그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 고양이다.”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 어떤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거창한 하나의 사업보다 시민들이 ‘고양이 정말 달라졌다’고 느끼길 바란다. 멈춰 있던 도시를 다시 움직이고, 교통을 편리하게 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다. 또 하나는 행정 문화의 변화다. ‘열린 고양 프로젝트’가 일회성 구호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행정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결국 시장의 평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 ‘고양에 살기를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양신문 독자와 107만 고양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지난 37년 동안 지역사회를 위해 힘써 온 고양신문과 독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저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107만 고양시민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일할 줄 아는 시장’, ‘시민과 가장 가까운 시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시민 여러분과 하나 되어 고양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