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단순한 습관 아닌 치아 건강 경고

2026-07-23     오정규 의료법인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부병원장(구강내과센터 센터장)

방치하면 치아·턱 파손
원인 파악·전문 치료 필요

이갈이는 치아 마모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수면 중 나이트가드(마우스피스) 착용과 정기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AI 제작 이미지

[고양신문] 많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생활한다. 이러한 생활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이갈이다. 이갈이는 수면 중 또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치아를 강하게 맞물거나 측면으로 가는 행동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단순한 버릇 정도로 생각하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치아와 턱관절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갈이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불안, 수면장애, 교합 부조화,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업무나 학업으로 인한 정신적 긴장이 높은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음주나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이갈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갈이가 지속되면 치아 표면이 마모돼 치아 길이가 짧아지거나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치아 균열이나 파절로 이어져 고가의 보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과도한 부담을 줘 턱관절 장애, 두통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면 중 발생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나 배우자의 지적을 통해 알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갈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을 줄이고 카페인과 음주 섭취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치과에서는 이갈이 환자를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수면 중 착용하는 나이트가드(마우스피스)가 있다. 이는 치아가 직접 마찰하는 것을 막아 마모를 예방하고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필요에 따라 교합 조정, 턱관절 치료, 생활습관 개선 교육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근육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보톡스 주사도 활용되고 있다.

오정규 사과나무치과병원 부병원장(구강내과센터 센터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치아 마모나 균열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이갈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건강 신호일 수 있다. 평소 턱이 자주 피로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 주변이 뻐근하고 두통이 반복된다면 이갈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치아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작은 증상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치아를 지켜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