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었다’는 몸의 경고, 이렇게 대처하자

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2026-07-28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올해는 장마가 길고 습도가 높았던 만큼 이후 폭염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더위는 여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적응하지 못하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특히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위를 먹으면 먼저 일사병이 나타난다. 체온이 37~40℃까지 올라가면서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며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을 많이 흘린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뭉클한 느낌이 들고 심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적절히 쉬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40℃ 이상 올라가면서 의식이 흐려지고 여러 장기가 손상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특히 의식이 혼미하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즉시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럼 더위를 먹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즉시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다. 피부가 더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바람을 쐬어 체온을 낮춘다. 피부의 물기가 증발하면서 열이 빠져나가므로 선풍기나 부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이 끈적거릴 정도로 땀이 많다면 샤워를 해 피부의 기화 작용을 회복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한다. 물만 계속 마시기보다는 약간의 소금을 탄 물이나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다면 꿀물이나 스포츠 포도당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수박, 참외, 오이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도 도움이 된다.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소금 사탕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한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부터 더위를 먹으면 ‘맥이 풀렸다’고 표현했는데, 이때 사용하는 대표 처방이 생맥산이다. 생맥산은 땀으로 빠져나간 기운과 진액을 보충하여 기력을 회복시키는 여름철 대표 처방이다. 생맥산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삼 대신 발효홍삼을 넣은 ‘오감홍삼수’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 호흡이 가쁘고 어지러우며 심장이 빨리 뛴다면 우황공진단이나 우황청심환을 복용해보자. 더위로 인해 소화불량과 설사가 생기면 한방 소화제가 효과적이다.

보양식은 단순히 영양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떨어진 기력을 회복하며, 더위로 느려진 몸의 순환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기운이 빠지고 식욕이 떨어질 때는 삼계탕이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닭고기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을 공급하고 인삼은 기운을 북돋운다. 반대로 땀이 끈적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인삼 대신 황기를 넣은 황기삼계탕이 더 잘 맞는 경우도 많다.

농어와 민어도 훌륭한 여름 보양식이다. 농어는 담백하여 회복기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민어는 기혈을 보하고 비위의 기능을 도와 여름철 허약해진 몸을 회복시키는 대표적인 보양 생선이다.

수박, 참외, 복숭아 같은 여름 과일도 수분과 무기질을 보충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나치게 차갑게 먹기보다 시원하게 먹는 것이 위장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더위를 먹었다는 것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일시적으로 무너졌다는 뜻이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무기력, 식욕부진, 땀 조절 이상, 불안감, 수면장애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과 숙면하고, 회복이 더디거나 무기력이 오래간다면 한의원의 진료를 받아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여름은 피할 수 없는 계절이지만, 미리 준비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아주 건강하게 이겨낼 수 있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