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과 집착을 우리소리로
창극 ‘살로메’ 고양 온다
9월 5일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김준수·유태평양 등 실력파 소리꾼 출연 무대 언어로 인간의 집착과 욕망 그려
[고양신문] 고양문화재단이 인간의 욕망과 집단적 광기를 우리 소리로 풀어낸 창극 <살로메>를 고양 관객에게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9월 5일 오후 6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공모사업 선정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는 창극계를 대표하는 김준수와 유태평양을 비롯해 실력파 소리꾼들이 출연한다.
<살로메>는 남성을 유혹해 파멸로 이끄는 인물로 알려진 살로메를 다룬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극작가 고선웅이 대본을 새롭게 구성하고, 김시화 연출이 감각적인 움직임과 무대 표현을 더한 창작 창극이다.
작품은 202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인물들의 집단적 광기와 뒤틀린 욕망을 판소리 특유의 강렬한 창법으로 표현해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야기는 유대 공주 살로메와 세례자 요한, 헤로데 왕가를 둘러싼 사랑과 집착에서 출발한다. 살로메는 예언자 요한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냉대를 받고, 살로메를 연모하는 호위대장 나라보스는 곁을 떠나지 못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살로메는 양부 헤로데 왕 앞에서 ‘일곱 베일의 춤’을 선보인다. 춤의 대가로 무엇이든 주겠다는 헤로데에게 살로메는 요한의 목을 요구하며 비극을 극단으로 몰고 간다.
이번 작품은 살로메 한 사람의 잔혹함에 초점을 둔 원작과 달리 등장인물 모두의 집착과 욕망을 함께 비춘다. 살로메를 전형적인 악녀가 아닌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으로 바라보고, 주변 인물들 역시 비극을 만든 공동의 주체로 그려낸다.
남성 배우가 살로메를 연기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나 독자 활동에 나선 김준수가 살로메 역을 맡아 파격적인 인물 해석과 소리를 선보인다. 유태평양은 권력과 욕망에 흔들리는 헤로데 역으로 김준수와 호흡을 맞춘다.
헤로디아 역에는 2025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서의철이 출연한다. 나라보스 역은 제5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수상자인 정보권이 맡는다.
무대에는 가야금과 아쟁, 생황, 피아노, 일렉트릭 기타 등이 어우러진 7인조 라이브 연주단도 함께한다.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의 낯선 조합은 인물들의 불안과 욕망을 표현하며 작품의 기괴하고 강렬한 분위기를 살린다.
관람료는 R석 6만원, B석 4만원, A석 2만원이다. 고양문화재단 유료 회원을 비롯한 관객에게 여러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예매와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