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황산 골프장 증설 토론회 파행
고양포럼 ‘골프장증설, 이대로 괜찮은가’ 찬성 주민들, 명칭·사업지연 등 문제 제기 주최 측 “찬반 아닌 법적·행정 문제 짚어야”
[고양신문] 고양시 장기 현안인 ‘산황산 골프장 증설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가 골프장 증설 찬성 주민들의 강력한 항의와 문제 제기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고양포럼은 지난 11일 ‘산황산 골프장증설,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제131회 포럼을 열고 학계 전문가 발제와 시민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인 골프장 증설 찬성 주민 200여 명은 ‘산황산’ 명칭 사용을 문제 삼으면서 포럼 주최 측과 대립했다. 찬성 주민들은 ‘산황산’이 환경보호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한 명칭이라며 행정명인 ‘산황동’ 사용을 주장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승인과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마친 사업이 반대 운동과 행정 지연으로 15년째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바다 고양포럼 공동대표는 “양측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명칭 문제를 포함해 각자의 주장을 차분히 토론해 보자”며 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편향된 주제와 프레임 속에서 진행되는 포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찬성 측 주민들의 반발과 고성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팽팽한 대치와 소란이 1시간가량 이어지자, 주최 측은 정상적인 발제와 토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더 이상의 진행을 포기하고 행사 종료를 선언했다. 주최 측은 “고양포럼이 131회를 이어오는 동안 이번처럼 예상 못한 변수에 의해 무산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창릉동 주민 안모씨는 “사안이 첨예할수록 양측이 테이블에 앉아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교차 검증하고 이성적으로 논쟁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물리력과 고성으로 대화의 창구 자체를 차단해 버리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산황산 골프장 증설 논란은 기존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18홀로 확장하는 사업을 두고, 시민사회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10년 넘게 반대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포럼을 주관한 산황산을지키는시민연대 김지영 활동가는 “찬반 논쟁이 아닌 골프장 증설 인허가에 대한 법적·행정절차 문제를 짚어보기 위한 자리였다”며 “향후 찬성 측 주민들의 의견도 함께 반영해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