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 한올 손끝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추억

[고양사람들] 배정미 가휼 공팡카페 대표

2026-08-20     박영선 기자
배정미 작가가 손뜨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화병 속 꽃이 마치 생화 같다.

[고양신문] 배정미 대표는 코바늘로 한올 한올 손뜨개하는 실공예 작가다. 덕양구 흥도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서 가휼 공방카페를 운영한다. “실이 주는 따뜻한 감성에 젖어서 한길만 걸어왔다”고 한다.
그는 디자인을 전공한 후 인테리어 설계를 했다. 그러다가 과중한 업무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취미로 손뜨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름다움이 샘솟는다’는 뜻을 담은 ‘가휼’이란 작가명으로 활동하는 그는 “손뜨개를 하면서 자연을 관찰하는 날들이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유년시절 놀이터였던 고향 대전의 들판도 새록새록 떠올라 손뜨개로 표현하기도” 한다.
들꽃을 머리에 꽂고, 해바라기 씨앗을 먹고, 토끼풀로 반지를 만들고, 비오는 날에는 큼지막한 연잎을 우산으로 쓰고, 갈대를 꺾어 키재기 하고, 도토리를 주워 공기놀이를 하고…, 어린시절의 일상이 그의 작품 소재가 된다. 여름날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었던 옥수수·감자 등도 작품에 등장한다. 그의 손끝에서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는 자연물은 다시 옛 추억을 소환한다. 손뜨개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조명, 양재, 가죽, 비즈, 매듭, 도자기, 손바느질(퀼트) 등 10여 종류의 다양한 공예도 따로 배웠다. 
손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급성염증이 발생해 깁스를 한 적도 있지만 그는 작품이 하나 하나 늘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작품수가 많아지자 그는 5년간 꼼꼼히 준비해 작년에 전시장을 겸한 공방카페를 열었다. 그동안 작업한 대작과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유리테이블에 전시해 공방에서의 특별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카페에서는 향긋한 원두커피와 함께 바리스타 매니저가 만든 베이커리 등 다양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1시간 이내로 완성할 수 있는 손뜨개 작품 만들기 외에 전문가 과정 강의도 열린다. 배정미 작가는 “20여 년째 손뜨개를 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데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배정미 작가는 실이 주는 감성에 젖어 20여 년째 손뜨개를 하고 있다.
옥수수와 연잎도 손뜨개로 표현했다.
다양한 크기의 호박과 넝쿨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