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좋아하던 소년,
1만대 관리한 사업가 되다
[고양의 기업인] 김영훈 ‘더 퍼스트 카케어’ 대표 지역기반 안전한 출장 세차 플랫폼 경험과 데이터 나누며 파트너와 성장 생활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목표로
[고양신문]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했던 소년이 있었다. 초·중·고 시절에도 관심이 식지 않았고 성인이 된 후엔 조금 무리를 해 자신만의 목표였던 차를 구입했다. 주말이면 세차용품을 챙겨 직접 차를 닦고, 자동차 동호회에서 사람들과 차량 관리 정보를 나누는 것을 즐겼다.
자동차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진 지 25년. 고양시에서 출장세차 전문업체 ‘더 퍼스트 카케어’를 운영하는 김영훈 대표는 이제 자동차 관리 서비스를 사업으로 만든 기업가가 됐다. 20대 초반부터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서른 살 무렵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오랫동안 취미로 해온 손세차가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좋아하는 일, 내가 자란 고양에서 시작
김 대표는 기존 세차 방식이 불편했다. 셀프세차는 이용료와 약품값뿐 아니라 적지 않은 시간과 노동을 들여야 했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직접 차를 닦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자동세차는 편리하지만 차량 도장면 관리에 민감한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민고민해 선택한 방식은 작업자가 고객의 집이나 직장으로 찾아가는 손 세차였다. 고객의 이동 시간을 줄이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전문적인 차량 관리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사업 출발지는 고양이었다. 서울에서 시작하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김 대표는 자신이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고양시를 선택했다.
김 대표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내가 자란 고양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자동차를 좋아하며 쌓은 경험을 서비스로 만들고, 고객 한 사람씩 신뢰를 얻는 회사로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대에서 시작해 누적 1만 대 관리
창업 초기에는 고객 한 명을 만나기 위해 고양은 물론 김포·파주·청라·검단과 서울 서북권까지 찾아갔다. 차량 한 대를 맡아도 자신의 차를 관리하듯 작업했고 문의에도 빠르게 응답했다. 고객이 다시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주변에 소개하면서 단골과 정기고객이 늘었다.
현재 주력 상품 가운데 하나는 월 4만원부터 이용할 수 있는 정기 출장세차다. 고객은 차량을 세차장까지 가져갈 필요 없이 집이나 직장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가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신뢰다. 고객이 늘어난 지금도 상담을 직접 맡으며 가능한 경우 문의에 3분 안에 답하고 있다. 세차를 마치면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약 9장의 사진을 보내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 2일 안에 무료 재방문 서비스와 환불제도도 운영한다.
김 대표는 “출장세차는 고객이 자신의 차량과 공간을 맡기는 일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빠른 답변과 작업 사진, 재방문과 환불 기준까지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었다. 다시 찾아주는 고객이 서비스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라고 본다”고 말했다.
1만 대 경험 매뉴얼 파트너들과 공유
더 퍼스트 카케어가 관리한 차량은 누적 1만 대를 넘어섰다. 다양한 차종과 오염 상태를 접하면서 세정제와 관리 약품에 관한 경험도 쌓였다. 김 대표는 여러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차량 상태에 맞는 세정 방식과 배합법을 시험했다. 이 경험은 작업자가 달라져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자료와 작업 매뉴얼로 정리됐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도 늘었다. 현재 약 30명의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업뿐 아니라 자신의 여건에 맞춰 부업 형태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김 대표는 의지와 책임감을 가진 청년들이 자유롭게 일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출장세차에서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김 대표의 구상은 자동차 관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인력 배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업·사무실·매장 청소와 오피스텔·소형 원룸 이사 등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으려 하고 있다.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역과 시간, 업무에 맞는 인력을 연결하는 생활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지역과의 인연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봉사활동과 지역 기업인 교류를 위해 일산 강선로타리클럽에 가입했다. 기업의 성장이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 봉사로 연결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뜻도 담았다.
김 대표는 “출장세차는 우리가 출발한 첫 서비스다. 앞으로 고객이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고양에서 시작한 회사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생활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좋아해 주말마다 직접 차를 닦던 소년은 25년 뒤 1만 대 이상의 차량 관리 경험을 가진 사업가가 됐다. 혼자 시작했던 세차에는 이제 3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바꾼 첫 도전은 고양에서 새로운 생활서비스 시장을 만드는 다음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