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 여는 동북아평화자료원… 통일부 “고양시민과 함께 운영” 약속
민주평통 고양시협의회-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한반도 평화공존 시민토론회> 공동 주최
‘지역과 함께 하는 평화자료원 활용방안’ 모색
[고양신문]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 건립 중인 ‘동북아평화자료원’의 위상과 성격을 이해하고, 고양시민과 함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한반도 평화공존 시민토론회’가 25일 일산서구청 가와지대강당에서 열렸다. 민주평통 고양시협의회(협의회장 김성주)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공동대표 최창의)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지역과 함께하는 동북아평화자료원 활용 방안’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과 제안이 전개됐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북아평화자료원은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에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통일부-고양시-시민 공동운영위 구성”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토론회 자료집에 수록된 축사를 통해 통일부가 고양시에 동북아평화자료원을 건립하는 취지를 밝혔다. 우선 자료원의 성격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현대사 자료를 기록·전시·교육·연구하는 거점 ▲국내외 연구자가 찾는 세계적 평화 아카이브 ▲시민들이 편하게 찾고 머무를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설명했다. 이어 “통일부와 고양시,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사회 내 동북아평화자료원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장을 방문해 직접 인사를 전한 민경선 고양시장도 “통일부와 고양시, 시민들이 함께 동북아평화자료원의 내일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자연스레 이날 토론회는 통일부와 고양시의 약속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 됐다.
“다양한 순기능, 고양시민들의 몫”
발제를 맡은 진희관 인제대학교 통일학과 교수는 먼저 미국·일본·독일 등 해외 사례를 들어 국가가 운영하는 아카이브 기관이 수반하는 다양한 순기능을 소개했다. 이를 근거로 “동북아평화자료원이 고양시에 개관하면 ▲접근성과 상징성 ▲국내외 평화 관련 연구자와 방문객의 증가 ▲인접한 도시의 통일·안보 자산과의 연계성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전문 연구자들의 배후 단지 기능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도서관 기능을 넘어 라키비움(도서관+아카이브+박물관), 가상체험, 컨퍼런스룸 등의 기능을 보유한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앞서 제시한 순기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평화·통일·민주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실체 알면 일부 부정적 인식 해소될 것”
이어 4명의 토론자들이 논의를 더욱 흥미롭게 확장했다. 하승희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 초빙교수는 “교통과 킨텍스 인접 등의 입지를 갖춘 고양시에 자료원이 들어서면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맞물려 역사·문화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북한 자료를 왜 여기에 가져오느냐’는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있었지만, 자료원의 개방적 실체를 알게 되면 인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7기 고양시에서 이재준 전 시장과 함께 자료원의 고양 유치 실무를 담당했던 양승환 전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은 “자료원의 고양시 설립이 단순한 국가기관 유치를 넘어 고양시가 평화지식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통일부, 학계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세대가 누리는 복합문화공간 지향”
이어 자료원 건립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윤권 통일부 북한정보서비스과장이 향후 운영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정 과장은 “1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청소년열람실, 카페가 조성되고, 3층에는 대강당과 다양한 대여시설로 설계했다. 여느 공공도서관보다 풍성한 일반 자료와 서적을 비치될 것”이라며 “고양시민과 미래세대 아이들의 일상에 다가가는 쾌적한 복합문화시설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원과 고양시, 교육청,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효과적인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UN AI허브센터 고양 유치, 시너지 극대화”
마지막 순서로 마이크를 잡은 홍영포 고양시민회 공동대표는 “최근 고양시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UN AI허브센터 고양 유치’를 실현해 동북아평화자료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자료원의 북한동북아 평화 빅데이터는 UN 기구 정책 수립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며 “평화안보 국제포럼, 글로벌 AI의료 컨퍼런스 등을 상시 개최해 고양시의 체류형 마이스(MICE) 산업과 연계하고, 평화생태 관광벨트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민주평통-연대회의, 뜻깊은 협력의 토대 마련”
이날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이끈 이바다 (사)평화누리 상임대표는 “통일부가 건립하는 자료원의 운영과 프로그램 구성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일찍부터 있었는데, 이를 지속적인 협의체 형태로 약속받았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주평동 고양시협의회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가 함께 힘을 모은 것도 기쁜 일이다. 시민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출발하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라며 이날 토론회의 성과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