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뻥튀기 기계가 조명으로, 추억 부르는 공예품
고양사람들 나영선 선목각 대표
[고양신문] 나영선 선목각 대표는 50년째 목공예 작업을 한다. 최근엔 옛날 뻥튀기 기계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용도함과 조명 작업을 한다.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 원주군(옛 원성군)에서 아버지가 뻥튀기 기계를 싣고 한겨울 내내 마을을 다니며 주민들이 농사한 옥수수와 보리쌀로 뻥튀기를 만들어줬던 추억을 되살렸다”라고 한다. 뻥튀기 다용도함과 조명은 느티나무를 사용했다. 중간둘레는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에서 구입한 가래열매 껍질을 하나하나 톱으로 켜서 세밀하게 붙여 테두리 문양을 냈다. 그의 굳은살 박힌 손에서 재탄생한 공예품은 서민 애환이 담긴 추억을 소환한다.
그는 고개를 들면 사방에 온통 나무가 빽빽이 둘러쳐진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산에서 벌목을 해서 참숯을 구워 시장에 내다 팔았고, 도리깨, 절구 등 나무를 다루는 솜씨를 보고 자랐다. 지인 소개로 서울로 와서 쇳물을 다루는 금속공예를 얼마 동안 하던 그는 목공방과 인연이 닿아 본격적으로 목공예를 시작했다.
목공방에서 한창 일하던 1980년대는 대부분 나무로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썼던 까닭에 작업량이 많았다. 막걸리통을 비롯해 우물에서 사용하는 두레박, 물지게, 나무바가지 등 상당수를 나무로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나무로 만든 생활용품은 줄었지만 조명(스탠드), 접시 등 주문 제작은 여전히 많은 편이다. 나무가 주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오랜 세월 목공 작업을 이어오며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그는 그럴 때마다 나무가 주는 에너지에서 다시 힘을 얻곤 했다. 자영업을 하는 큰아들 나태곤씨가 기술적인 부분을 돕고, 후계자를 자청한 작은아들 나용곤씨가 디자인을 맡고 있어 그에게는 두 아들이 더없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아내에게 고무나무 싱크대도 만들어줬다”는 그는 “옛것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는 작품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