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서구 축산농가 악취 '24시간 수치로 확인'
‘스마트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구산동 양돈농장 인근 악취 상시 측정
기준치 이상 올라가면 ‘스마트폰 알림’
“악취 저감 위한 객관적 데이터 확보 기대”
[고양신문] 고양시가 일산서구 주민들의 오랜 민원인 축산농가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객관적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 기후에너지과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일산서구 구산동 양돈농가 인근에 ‘스마트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 2대를 설치하고 지난 18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가 설치된 장소는 양돈농장 4곳이 모여있는 곳으로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분뇨 악취 발생의 원인 지역으로 지목돼 온 곳이다. 문제는 악취 강도가 계절과 시간, 또는 기상 상황에 따라 불규칙하게 오르내린다는 점이다.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기존 지도단속 방식으로는 악취 발생 시점과 원인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과학적 측정과 데이터에 기반반 악취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양시는 악취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농장주에게 배출 억제를 지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하지만 악취의 구체적인 농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공기를 포집해 국립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때문에 단속 기준을 초과하는 악취 발생을 포착하고,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변화를 입증할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새로 설치된 장치는 복합악취와 암모니아·황화수소 등 악취 성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센서를 통해 악취 발생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아울러 풍향과 풍속, 온도습도 등의 기상정보도 함께 수집되기 때문에 악취 발생 빈도와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과학적 측정과 데이터에 기반한 악취 관리 체계 구축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해당 장비는 올해 1차 추경으로 약 5000만원(대당 2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설치됐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모니터링 장비가 실시간 측정하는 수치가 행정처분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장 대응의 기동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측정값이 설정된 기준치를 초과하면 담당 공무원의 PC와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전송돼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가 보니, 모니터링 시스템은 4곳의 양돈농가가 모여 있는 구산동 축산단지 진입로의 방역게이트 바로 앞 국유지에 설치돼 있었다. 양돈농가로부터 가좌마을까지는 약 1.5㎞, 대화마을까지는 약 2㎞ 떨어진 위치다.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사실 일산서구 일대의 악취발생 유발 요인은 해당 양돈농가 외에도 다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해당 농가 역시 이참에 객관적 수치를 확인받고 싶다는 입장이어서 설치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측정 결과를 인근 주민들과 농가에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기후에너지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객관적 측정 결과를 확보해 향후 악취관리구역 지정 등 관련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악취 저감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