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늦여름밤, 광장에 앉아 다큐 한편

EBS국제다큐영화제 야외상영, 27~29일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 광장

2026-08-28     유경종 기자

 

[고양신문] 27일 저녁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 날이 어두워지자 광장에 커다란 스크린이 세워졌다. 푹신한 빈백이 깔리고,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는다. 뒤편 노래하는분수대 공연이 끝나고 9시가 되자, 스크린에 타이틀이 뜨고 스피커가 고음질 사운드를 토해낸다.  지난 24일 시작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의 특별행사인 야외상영 첫날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상영작은 <우리 땅을 지키는 노래>(A Song for My Land, 2024년작,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의 한 농촌마을, 전교생이 열댓 명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를 찾아온 음악교사가 경비행기 농약살포가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사회를 움직일 노래를 창작한다. 이들의 발랄한 도전은 난관 속에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마침내 남미 최초의 대규모 야외 환경콘서트를 시골마을 한복판에서 개최하는 데 성공한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뤘지만, 교사의 열정과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밀착해서 담아낸 영상이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했다. 여전히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득한 밤하늘과 화사한 스크린을 번갈아 바라보는 재미가 더없이 상쾌하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는 매년 영화제 기간 동안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에서 야외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의 다채로운 매력과 여름밤의 느긋한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영화 상영에 앞서 진행되는 노래하는분수대 공연. 

올해는 24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매일 저녁 노래하는분수대 공연이 끝난 후 9시에 영화가 시작된다. △2일차인 28일에는 유치원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유년기라는 세계를 깊숙이 파헤친 <킨더가튼>(Kindergarten, 2024년작, 캐나다)이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마산의 한 초등학교 씨름부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린 <으랏차차! 씨름소년단>(빈정현 감독, 2026년작, 대한민국)이 상영된다. 

상영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스크린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기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최 측이 선착순으로 음료와 간식도 나눠준다. 

27일 상영된 '우리 땅을 지키는 노래'. EIDF 제공.
28일 상영작 '킨더가튼' . EIDF 제공.
29일 상영작 '으랏차차! 씨름소년단'. EID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