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빙하 보자"...구름 위에 펼쳐진 피오르드

[북유럽특파원 생생통신] 노르웨이 여름 빙하산책 - 달스니바 전망대 유럽서 도로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피오르드 전망대 만년설 품은 스카이웨이, 5~10월초에만 한시 개방 빙하 점차 줄어들자 관광객들 "더 늦기 전에 봐야"

2026-08-29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고양신문] 8월의 중순, 노르웨이 여행의 황금기를 맞아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노르웨이 대자연을 찾고있다.

브릭스달 빙하 인근 풍경. 빙하 호숫가 뒤로 멀리 구름과 어우러진 만년설 빙하가 보인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서유럽·남유럽의 여름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유럽 인근 국가들과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도 올여름 북유럽 노르웨이로 몰리고 있다.

노르웨이 해안관광청 통계와 현지 관광 동향 자료를 보면 2025년 노르웨이 크루즈 입항객이 노르웨이 인구보다 많은 63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기준 입항객보다 10년새 2배 증가한 수치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노르웨이 브릭스달 빙하와 에메랄드빛 빙하호수.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관광은 주로 크루즈를 타고 대양을 지나 피오르드를 따라 작은 바이킹 마을과 베르겐, 스타방게르 등 역사 문화 도시들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 캠핑카, 버스 등을 타고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공원 툰드라 지역을 건너다보면 또 다른 풍경의 노르웨이 숲과 바위산을 만날 수 있다.

송네피오르 여행의 중간 여행지 스탈하임 언덕에서 바라본 바위산.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빙하수 물길 따라 골 깊은 계곡을 가로질러 산을 넘고 넘어 피오르드와 빙하를 찾는 한여름 자동차 여행은 바람결과 숲향기를 느끼며 노르웨이 자연을 온전히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해발 0m 피오르드에서 바라보는 눈덮인 빙하 얼음 산악지역 못지않게,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바라보는 해발 제로 피오르드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쉼 없이 뛰게 한다.  

세계자연유산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바라보는 관광객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게이랑에르 피오르드(Geiranger fjord)와 빙하를 만나기 위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출발해 동계올림픽의 도시 릴레함메르를 지나, 오따 인근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이른 아침 달스니바 전망대를 찾았다.

달스니바(Dalsnibba) 전망대 오르는 길. 빙하 덮인 산들이 펼쳐진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해발 1500m에 위치한 달스니바 전망대에 오르는 꾸불꾸불한 길은 마치 북유럽 신화의 트롤들이 다니는 사다리 같아, 트롤의 사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 멀리 빙하 덮인 산과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로 향하는 물길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달스니바(Dalsnibba)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3대 피오르드 하나인 게이랑에스 피오르드를 품은 달스니바 전망대에는 유리 난간으로 탁트인 조망을 마치 하늘 길을 걷듯이 볼 수 있어 '게이랑에스 스카이워크'라 불린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로 이어지는 전망 좋은 곳곳에는 작은 주차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애를 태운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로 이어지는 계곡 곳곳 전망대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기다리기 일쑤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마치 하늘 길을 걷듯, 약 500m 절벽 아래로 까마득하게 펼쳐진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와 주변 만년설 산맥을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달스니바 전망대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전망대에 오르기 전 '게이랑에스 스카이워크' 앱캠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고, 노르웨이 기상청 날씨앱 YR앱의 날씨예보를 확인 후 전망대에 오르는 시간을 정하면 좋다.

달스니바 전망대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전망대 만년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유럽에서 도로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피오르드 전망대'라는 수식어답게 푸르른 산과 빙하,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이어지는 힘찬 피오르드 물길이 거대한 수묵화처럼 흘러내린다.  

발아래 놓인 투명한 유리에 서면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마치 북유럽 신화의 트롤이 깎아놓은 듯한 절벽과 눈 덮인 한여름 산맥을 품어 볼 수 있다.

달스니바 전망대 트롤 조형물.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달스니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세계자연유산 게이랑에르 피오르드 경관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흙과 바위로 빛은 몸, 눈 덮인 심장, 빙하같은 뼈대, 북유럽 신화의 트롤이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대자연 속에서는 모든 동화는 진실을 품고있는 듯하다.

트롤스티켄에서 내려오는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게이랑에스 피오르드 마을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피오르드 빙하 여행 중 놓치지 말아야할 코스가 뵈이야빙하 인근의 빙하 박물관이다. 빙하마을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에서  "더 늦기 전에 빙하를 봐야 한다" 생각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현지인이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노르웨이 빙하박물관 전경. 잔디 광장 뒤로 빙하로 덮인 산이 보인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빙하박물관 곳곳에는 빙하가 줄어드는 현실과 함께 탄소 배출을 늘리고 환경 파괴를 가속화되고 인류의 삶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는 피오르드를 찾는 크루즈의 친환경 인증을 강화하고 크루즈 이용객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등 청정 지역 환경 파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문객 부담금 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이 장엄한 자연을 오래도록 마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록 지구별 환경을 생각하며 자연으로의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고 대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함께 만들어 살아가려는 작은 노력이 필요한 때다.

다음편에 계속...

 

<달스니바 전망대 & 트롤스티겐 여행정보>

달스니바 전망대 티켓예매 및 기본정보 : https://www.dalsnibba.no/

달스니바 전망대 방문가능시기 : 5월 중순~10월 초

달스니바 전망대 웹카메라 : https://www.dalsnibba.no/webkamera

노르웨이 국가 관광루트 (게이랑에르 - 트롤스티겐)  : https://www.nasjonaleturistveger.no/no/turistvegene/geiranger-trollstigen/ 

서부노르웨이 관광루트 (트롤스티겐) : https://www.fjordnorway.com/en/attractions/trollstigen

노르웨이 빙하박물관 : https://www.bremuseum.no/

 

<노르웨이 여름,  피오르드 방하 산책 연재>

1. 동계올림픽의 도시 릴레함메르

2. 만년설 품은 달스니바 전망대 트롤스티겐

3. 세계자연유산 게이랑에르 & 송네 피오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