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의료재단,
청년 AI 역량으로 노인돌봄 잇는다
대학생이 어르신 만나 문제 찾고 콘텐츠 제작 4기 13명 참여, 5기는 건강과 복지 숏폼 도전
[고양신문] 효림의료재단이 대학생과 취업준비 청년이 노인돌봄 현장에서 어르신을 직접 만나 문제를 찾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만드는 실무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의 진로 탐색과 어르신의 정서적 교류까지 함께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단은 최근 청년층의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복지·의료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공식자료를 확인한 뒤 결과물을 만들어 적용하는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사회복지·간호·보건·재활 분야를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AI 활용 능력과 함께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참여 대학생들은 효림요양병원 병실을 찾아 어르신의 말벗이 되고 산책과 재활운동, 풍선놀이, 젠가, 색칠활동 등을 함께한다. 어르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활 속에서 어떤 불편과 외로움을 느끼는지 직접 듣고 살피는 과정이다. 학생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와 어르신의 이야기는 AI 콘텐츠를 만드는 첫 소재가 된다.
요양기관에서는 의료진이 진료와 간호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어르신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방문은 어르신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족과 고향, 직업, 젊은 시절의 기억을 이야기할 시간을 제공한다. 청년에게는 돌봄이 의료적 처치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와 삶을 지지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직접 체감하는 기회가 된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얻은 내용을 토대로 주제를 정하고 공공기관 공식자료를 조사한다. 이후 프롬프트 작성, 장면 구성, AI 이미지·영상 생성, 편집, 사실 확인, 수정 작업까지 직접 맡는다. 어르신의 운동이나 생활 경험은 시니어 건강·재활정보 영상으로 만들고, 가족과 고향, 직업 등 개인의 삶은 AI 웹툰이나 영상으로 제작해 당사자에게 선물한다.
완성된 콘텐츠는 교육 과제로만 남지 않는다. 어르신에게는 자신의 기억과 이야기가 담긴 기록물이 되고, 청년에게는 실제 사람을 만나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이용해 결과물을 완성하는 실무 경험이 된다. 사회복지·간호·보건·재활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돌봄 현장의 모습을 이해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효림의료재단은 3·4기 활동에서 대학생들이 어르신의 삶과 추억을 AI 영상과 웹툰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4기에는 대학생 13명이 참여했다. 현재 활동 중인 5기 학생들은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 건강과 복지, 돌봄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숏폼 콘텐츠를 개인별로 기획·제작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세호 효림의료재단 관리이사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약 12년간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해 온 사회복지사로 “AI를 잘 활용한다는 것이 보고서를 빨리 만드는 능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청년들이 실제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소통한 뒤 AI를 활용해 작은 해결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여자들도 어르신을 만나면서 돌봄에서 대화와 정서적 교감이 차지하는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무엇인가를 해드리는 것뿐 아니라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어르신은 “학생들이 오는 날이면 늘 기다려졌다. 다시 만나 함께 산책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단은 현재 사업을 ‘현장 경험→문제 발견→공식자료 조사→AI 활용→콘텐츠·해결책 제작→현장 피드백’으로 연결되는 실무형 구조로 다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청년과 대학생, 퇴직자, 전문가, 지역사회가 함께 노인 건강과 복지제도, 돌봄 준비, 정서지원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더 멋진 AI 케어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플랫폼은 의료상담이나 진단·치료, 법률·행정 업무를 대신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공공기관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가족이 필요한 내용을 스스로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청년 자원봉사자가 돕는 비영리 연결 모델을 지향한다.
효림의료재단 관계자는 “청년에게는 AI를 활용해 현실의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을 제공하고, 어르신에게는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효림의료재단은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효림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 환자 의료서비스와 함께 AI를 활용한 재활복지와 정서지원, 자원봉사, 세대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청년의 기술 역량과 노인돌봄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제공=효림의료재단